신앙 리부팅

신앙 리부팅

[ 가정예배 ] 2023년 2월 23일 드리는 가정예배

김응신 목사
2023년 02월 23일(목) 00:10

김응신 목사

▶본문 : 에스겔 36장 26~27절

▶찬송 : 190장



한때 할리우드 영화들이 '리부트' 열풍에 빠진 적이 있다. 이미 만들어진 영화, 혹은 프랜차이즈 시리즈 영화 등을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걸 의미한다. 일반적인 '리메이크' 영화와 유사한 의미인 것 같지만 개념상 차이가 있다. 리메이크 영화는 이미 존재하는 영화를 가져와서 중심 이야기와 캐릭터는 그대로 둔 채 배우와 감독만 바꾸어서 다시 만드는 것이라면, 리부트 영화는 이미 존재하는 영화의 콘셉트와 캐릭터는 살아있으나,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로 다시 시작되고 다시 해석되어 재탄생되는 것을 말한다.

새로워진다고 할 때, 무엇이 새로워져야 하는 것일까? 사람들은 법을 고치거나 제도와 조직을 개혁하거나 혹은 사람을 교체하면 새로워진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렇듯 눈에 보이는 것들을 개혁하면 새로워질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은 부분적이고 일시적인 것들이다. 그보다는 마음이 새로워져야 근본적으로 새로워질 수 있다. 사람의 마음이 근본적으로 새로워지면 가치관과 세계관이 새로워지고, 그 토대 위에서 새로운 법과 제도와 조직을 만들어 운영하게 된다. 그렇게 될 때 모든 것이 본질적으로 새로워질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마음이 근본적으로 새로워질 수 있을까? 그것은 오직 말씀과 성령으로 가능하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 신앙과 생활의 표준이다. 정확무오한 법칙이며 절대적인 가치이다. 동시에 우리가 이 말씀을 읽고 묵상할 때 성령께서 역사하신다. 성령께서 역사할 때 말씀을 깨닫게 되고, 말씀으로 죄를 진단하고 회개하고, 말씀에 맞게 우리 마음이 새롭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에스겔 선지자를 통하여 "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며"(26절)라고 말씀하셨다. 여기서 '새 영'이란 곧 '성령'이다. 물론 낡은 영이 따로 있고 새 영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언제나 동일하게 역사하시는 성령이지만, 지금까지 죄 가운데 있어서 성령의 역사하심을 전혀 알지도 못하고 경험하지도 못하다가, 이제 죄를 회개하고 거룩하게 되면서 성령의 역사를 새롭게 느끼고 경험하게 될 때, '새 영'이라고 고백하게 되는 것이다. 말씀과 성령으로 사람의 마음이 근본적으로 새로워지면 비로소 그 사람이 교회를 새롭게 만드는 것이다.

성도와 교회가 세상을 향하여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을 새롭게 하는 걸음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그저 그 누군가의 삶의 이야기나 신앙을, 주인공만 바꾸어 모방하며 따라 살아가는 리메이크 정도의 신앙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영혼을 향하여 완전히 새로운 이야기로 만들어내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경험하도록 하는 '리부팅' 신앙이 요구되는 것이다. 우리의 삶이 멈춤 현상이 없이 매끄럽게 달려 나가지 못하고 여러 상황들로 인하여 때로 버퍼링이 걸릴 때, 그래서 수정하고 끊임없이 고쳐보아도 그 버벅거림이 계속 반복되어 나타날 때, 아예 깨끗이 리부팅하여 잔재물들을 말끔히 제거하고 새롭게 시작하도록 하시는 하나님의 방법을 기대하며 나아가야 할 것이다.



오늘의기도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는 세상 가운데 성도와 교회가 마음으로 새롭게 되어 변화를 주도해 나가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응신 목사/산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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