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시아의 도움 속에 제사장 나라 실현

페르시아의 도움 속에 제사장 나라 실현

[ 통으로읽는성경 ] 6.'통(通) 페르시아 7권' 이야기

조병호 목사
2023년 02월 17일(금) 10:56
성전의 물품들을 돌려주는 고레스 왕을 표현한 구스타프 도레의 그림.
'통(通) 7트랙'의 세 번째 트랙인 '페르시아 7권'은 남유다 백성이 바벨론 포로로 끌려가 70년을 보낸 후, 페르시아 제국의 통치를 받게 됐을 때 기록된 다니엘, 에스라, 학개, 스가랴, 에스더, 느헤미야, 말라기를 말한다. 남유다는 하나님의 뜻을 전한 선지자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끝내 하나님과 맺은 제사장 나라 언약을 저버림으로 예레미야 선지자의 예언 대로 바벨론 제국에 멸망해 70년 동안 포로기를 보내야 했다. 이때 에스겔 선지자는 바벨론에서 낙심하고 있는 남유다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며 그들이 왜 끌려와야 했는지 설명하고, 바벨론에서 다른 민족 포로들과는 달리 최선을 다해 제사장 나라 희망을 품고 살아가도록 설득했다. 그리고 하나님이 보여주신 '재건될 예루살렘 성전 조감도'를 통해 하나님이 다시 성전에 계실 것을 선언한다. 그 사이 다니엘은 바벨론 제국의 이데올로기 교육에 맞서 제사장 나라 율법 교육이 얼마나 월등한지를 드러냈다. 그리고 예레미야의 편지를 통해 바벨론 포로 기간이 70년이라는 것을 깨닫고 뜻을 정해 예루살렘을 향해 기도했다. 에스겔과 다니엘을 통해 남유다 백성들은 불타버린 예루살렘 성전을 생각하며 회개하고 제사장 나라 재교육을 통해 극상품 무화과 열매로 거듭나게 된다.

바벨론 제국이 멸망하고 등장한 페르시아 제국은 바벨론과 달리 포로들을 본국으로 돌려보내며 '지방화 정책'을 시행한다. 그리고 유대 민족을 통해 레반트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계획하면서 예루살렘 귀환과 페르시아의 투자 정책이 맞물리게 된다. 따라서 '페르시아 7권'은 '페르시아 제국의 도움 속에서 제사장 나라를 실현'해가는 상황이다. 필자는 예루살렘으로 귀환한 세대를 '재건세대'로 부른다. 재건세대는 무너진 이스라엘 신앙 공동체를 다시 세우고 제사장 나라 시스템을 회복하는 중책을 감당하게 된다. 한편 다니엘은 유대인임에도 불구하고 바벨론에 이어 페르시아 제국에서도 고위 공직자이자 행정가로 쓰임을 받았다. 다니엘은 하나님이 보여주신 환상을 통해 바벨론, 페르시아, 헬라, 로마 제국 변동의 밑그림을 그리며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예언했다.

페르시아 제국은 많은 세금을 거두기 위해 모든 식민지에서 정치 활동은 금했지만, 종교 활동은 활성화하도록 적극적으로 장려했다. 페르시아 제국의 투자 정책으로 유대인들은 바벨론 제국이 탈취해간 예루살렘 성전의 모든 기물을 돌려 받고, 성전 건축을 위한 건축비까지 페르시아 제국의 재정에서 지원받을 수 있었다. 기원전 537년 페르시아 제국의 고레스 왕의 조서 발표를 시작으로 유대인들은 3차에 걸쳐 예루살렘으로 귀환한다. 1차로 총독 스룹바벨과 4만 9897명이 성전 기명 5400개를 가지고 예루살렘으로 귀환한다. 재건세대는 70년 동안 황폐해 있던 예루살렘을 복구하며 성전 재건에 박차를 가했다. 그런데 여러 어려움으로 16년 동안이나 성전 건축이 중단된다. 하지만 학개와 스가랴 선지자의 독려로 재건세대는 다시 용기를 내 바벨론 제국이 불태워버린 예루살렘 성전(스룹바벨 성전)을 마침내 재건한다. 1차 귀환과 2차 귀환 사이에는 80년의 세월이 들어 있다. 이때 예루살렘으로 귀환하지 않고 페르시아 제국 전역으로 흩어져 살던 유대인들이 아말렉족 하만의 계략으로 죽을 위기에 처하지만 에스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한다. 에스더와 유대 민족은 목숨을 건지게 된 그날을 기념해 '부림절'이라는 명절을 정하고 가난한 이웃들을 돌보는 제사장 나라 거룩한 시민으로 한 걸음 진보한다.

2차 귀환의 지도자는 당시 페르시아 왕의 자문 학사인 에스라다. 에스라가 예루살렘으로 귀환하겠다고 페르시아 왕에게 말하자 페르시아의 왕은 제국의 월등한 인재인 에스라를 예루살렘으로 돌려보내며 레반트 지역의 모든 사법권을 전담하게 하고, 왕이 없는 유대에 자치 지도부로 산헤드린 공회를 만들도록 허락해준다. 에스라는 귀환해 예루살렘을 개혁하며 율법을 연구하고 준행하며 가르치는 일에 자신의 남은 삶을 바친다.

2차 귀환이 있은 지 14년 후 3차 귀환이 이뤄진다. 3차 귀환의 지도자는 느헤미야이다. 느헤미야는 페르시아 제국에서 태어난 유대인이었음에도 항상 예루살렘의 상황에 관심을 가지고 예루살렘을 위해 기도하던 하나님의 사람이었다. 느헤미야는 페르시아 제국의 고위 관리가 되고, 페르시아 왕의 신임을 얻어 예루살렘 총독으로 부임하게 된다. 느헤미야는 52일 만에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하고, 성경통독 집회를 개최한다. 그리고 에스라와 귀환 공동체가 힘을 합해 하나님의 율법 대로 초막절을 지키며 제사장 나라 재건을 이룬다. 느헤미야는 150여 년 전 예레미야 때 예루살렘을 가득 메웠던 슬픔의 울음소리를 기쁨의 웃음소리로 바꾸며 하나님의 기쁨 이웃의 기쁨을 실현했다.

느헤미야의 헌신으로 제사장 나라 제사와 절기와 명절이 회복되자 예루살렘은 경제적으로 풍요롭게 되었으며 사회적 안전망이 세워지고, 두로의 상인들까지 들어와 장사하는 번영의 도시가 된다. 그러자 페르시아 제국은 예루살렘에서 큰 세금을 거두게 된다. 그런데 문제는 예루살렘에 안식일까지도 장사하는 사람들이 생겨난 것이다. 그러자 느헤미야가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며 개혁한다. 한편, 재건세대는 더는 우상을 숭배하지는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이 빠져버린 형식주의에 물들게 되고 냉소적인 마음으로 제사에 임하게 된다. 이때 하나님은 말라기 선지자를 통해 제사장 나라를 세우신 이후 1000년 동안 변함없이 베푸신 사랑 이야기를 하시지만, 후반 재건세대는 하나님께 사랑받은 기억이 없다며 냉소적인 마음을 거침없이 드러낸다. 결국 하나님은 말라기 선지자를 통해 제사장과 백성들의 죄를 지적하며 '여호와의 날' 전에 엘리야를 보내 아버지 마음을 자녀에게로, 자녀들의 마음을 아버지에게로 돌이키게 하겠다는 약속을 주신 후 400년간 침묵하신다.

조병호 목사 / 성경통독원 대표·하이기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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