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은 작품의식을 남긴다

복음은 작품의식을 남긴다

[ 미션이상무! ]

김정대 군목
2023년 02월 15일(수) 08:19
용사들 인성교육을 마치고. (앞줄 중앙에 김정대 목사)
"남자는 자존심이다"라는 말을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이 말처럼 많은 사람이 '자존심'에 좌우되는 삶을 살아간다. 자존심은 주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일례로, 경쟁에서 밀렸을 때나 무시당하는 말을 들을 때는 누구라도 자존심이 상하게 마련이다. 자존심은 기본적으로 비교의식과 연결돼 있다. 비교의식에 의해서는 우월감이나 열등감을 벗어날 수 없다. 그리고 끊임없이 비교하거나 비교당하는 삶을 살아갈 때는 결코 행복할 수 없다.

우리 삶에 자존심보다 더 중요한 단어가 있다. 그것은 바로 '자존감'이다. 건강한 자존감을 가진 사람은 주변의 시선이나 여건과 상관없이 '나는 이 세상에서 하나뿐인 가장 소중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자존감은 비교의식을 초월한 생각이다. 자존감이 잘 갖춰져 있는 사람은 자존심에 좌우되지 않는다.

오늘날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면서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상품의식'에 사로잡혀 살아가고 있다. 월급의 많고 적음과 지위의 높고 낮음에 따라 스스로를 다른 사람에 비해 괜찮은 사람으로, 혹은 초라한 사람으로 평가한다. 이것은 자신을 상품으로 생각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사람의 가치는 월급과 지위로 판단될 수 없다. 사람의 외적 조건과 관계없이, 성실한 땀을 흘리고 사랑하며 사는 사람은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사람이다. 자존심을 삶의 준거로 삼는 사람은 반드시 상품의식을 갖게 되고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메마른 인생을 살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상품의식보다는 '작품의식'이다. 작품의식은 자존심이 아닌 자존감과 연계된 의식이다. 작품의 특징은 값을 매길 수 없다는 것이다. 꽃집에서 다른 값을 받는다 해서 민들레와 장미의 값을 달리 매길 수 없다. 민들레와 장미는 조물주 하나님이 만드신 작품이기 때문이다. 나 또한 창조주 하나님이 만드신 가장 소중한 작품이다. 이러한 작품의식을 가진 사람은 경쟁의 본질이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것을 안다. 그리고 다른 사람과 싸우려 하기보다는 협력한다. 이러한 작품의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의 삶은 풍족하고 행복하다.

군목으로서 중요한 사명 중의 하나는 장병들에게 작품의식을 심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작품의식을 심어주는 최고의 방법, 유일한 방법은 그들에게 하나님을 전해주는 것이라고 본다. 하나님의 창조주 되심을 발견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혜로 하나님의 자녀 된 자신을 발견하는 장병은 생명력 있는 십자가 군병으로 거듭나게 된다. 하나님 안에서 자신을 소중한 존재로 생각하면서 하나님께서 심어주신 자신의 작품가치를 발굴해 나가는 성실한 땀을 흘리게 된다. 아울러 자신과 함께하는 전우들 또한 하나님의 형상 대로 지음 받은 작품임을 인정하면서 복음을 전하고 사랑을 베푸는 사명자가 된다.

복음은 무엇을 남기는가? 작품의식을 남긴다. 사랑하는 조국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최전방 철책선에서부터 전 국토를 작전 지역 삼아 불철주야 고생하는 우리 장병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존귀하다. 이러한 존귀함을 확실히 인지하고 인정해야 한다. 이것만으로도 소중한 작품의식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미완에 불과하다. 자신이 예수 그리스도의 피 값으로 구속함을 받아 하나님의 자녀 되었음을 발견하는 장병들만이 완성된 작품의식을 갖춘 십자가 군병들이 될 수 있다. 그래서 군복음화가 필요한 것이다. 다시 한 번 되새겨본다. "복음은 무엇을 남기는가?" "작품의식을 남긴다."



김정대 목사 / 제15보병사단 군종참모 중령(진)·승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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