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중에 계시는 주여

찬송 중에 계시는 주여

[ 가정예배 ] 2023년 2월 16일 드리는 가정예배

정승현 목사
2023년 02월 16일(목) 00:10

정승현 목사

▶본문 : 시편 22편 1~8절

▶찬송 : 40장



기도의 응답이 없을 때가 많다. 오늘 본문인 시편 22편에서 그것을 볼 수 있다. 1절에서 시편 기자는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이라고 부른다. 두 번이나 이렇게 부른다는 것은 시편 기자가 하나님과의 관계가 어떠한지를 보여준다. 그런데 그 다음에 바로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어찌 나를 멀리 하여 돕지 아니하시오며"라고 외치고 있다. '버리셨나이까'라는 말은 원어로는 '버리고 떠남'을 뜻한다. 하나님이 자신을 버리고 떠나 이제는 멀리 계신다고 하는 것이다. 11절 "나를 멀리 하지 마옵소서"와 19절 "여호와여 멀리 하지 마옵소서"에서도 우리는 하나님이 얼마나 멀리 시편 기자를 떠나 계신지, 그리고 1절 "내 신음 소리를 듣지 아니하시나이까?"에서 그 힘듦을 가늠할 수 있다. 2절을 보니 하나님의 응답이 없다. 낮에도 부르짖고 밤에도 부르짖으며 온종일 주님을 찾았는데 전혀 응답이 없으시다. 우리에게도 이런 때가 있다.

그럼에도 오늘 본문에 나오는 시편 기자의 마음은 전적으로 하나님께 의지하고 있다. 그런데 하나님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것이 세상에서는 조롱거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본다(8절). 그렇다면 응답이 없는 하나님은 다른 신들과 같으신 분인가? 아니다. 3절에서 "이스라엘의 찬송 중에 계시는 주여 주는 거룩하시니이다"라고 한다. 여기서 "찬송 중에 계시는 주여"라는 말씀은 '찬양을 가능하게 하는 구원 행동들에 거주하시는 주여'라는 뜻이다. 4~5절에 조상들이 하나님을 신뢰했다는 말이 세 번이나 나온다. 그렇게 신뢰함으로 부르짖는 가운데서 하나님은 조상들을 구원하시는 행동들을 하셨다. 그리하여 조상들은 하나님께 감사의 찬송을 드렸다. 하나님께 이와 같이 부르짖었는데 하나님이 들으셨고 응답해 주셨기에 '수치를 당하지 아니한' 것이다(5절).

그런데 시편 기자 역시 조상들처럼 어떤 문제에 대해 하나님이 응답해 주시기를 전적으로 하나님을 의지하여 기도하고 있는데, 상황이 바뀌지 않고 있다. 과거에 하나님을 신뢰했을 때는 구원이 있었고, 지금은 없다는 것이다. 거기서 오는 괴리감이 지금 시편 기자를 괴롭히며 탄식하게 만들며 신음 가운데 있게 했다.

여기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시편 기자가 이런 가운데서도 하나님을 부정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시편 기자는 6절에서 자신의 위치와 존재가 벌레와 같이 된 상황에서도, 어찌해 볼 도리가 없어서 밟으면 바로 터져버릴 상황까지 된 처지에서도 하나님을 더 붙잡고 놓지 않았다. 왜 놓지 않았을까? 우리는 그것을 3절 "이스라엘의 찬송 중에 계시는 주여"에서 볼 수 있다. 곧 하나님이 그의 백성들을 구원하시는 행동과 역사를 언젠가는 하신다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로 찬양을 가능하게 하시는 하나님이시다.

"나를 버리셨나이까"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결국 나로 찬송을 부르게 하실 그 하나님을 바라보며 하나님을 향한 신뢰를 포기하지 않기를 바란다.



오늘의기도

삶이 힘들고 기도에 응답이 더디올 때에라도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며 하나님이 이루실 줄 믿는 믿음의 사람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정승현 목사/봉방제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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