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분쟁의 원인 '재정', 분쟁 유발자는 '목회자'

교회분쟁의 원인 '재정', 분쟁 유발자는 '목회자'

교회개혁실천연대 교회문제상담소 상담통계 및 분석 발표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3년 02월 03일(금) 15:03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교회가 다시 현장예배로 전환되면서 교회운영에 관한 상담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회개혁실천연대 부설 교회문제상담소가 2022년 1월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진행된 교회문제상담소 상담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02개 교회를 대상으로 총 159회 이상 교회문제를 상담했으며, 가장 많이 집계된 핵심 분쟁 유형은 '재정전횡'(16%), '정관 및 교단헌법과 관련된 교회운영문의'(15%), '인사 및 행정전횡'(11%) '재정과 관련된 교회운영문의'(10%) 순으로 나타났다.

교단을 밝힌 76개 교단 중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과 예장 합동이 각각 20개 교회(26.3%)로 상담을 진행한 전체 교회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군소교단에서도 6개 교회(7.8%)의 상담이 접수돼 교회 갈등이 한국교회 전반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교회분쟁 중 가장 많이 접수된 유형은 '재정전횡'(28.8%) '교회운영문의'(24.5%) '담임목사 인사'(10.8%) 순이며, 분쟁의 원인은 '재정전횡'(29.5%)으로 나타났다. 교회문제상담소는 핵심분쟁으로 '인사 및 행정전횡'이 있는 교회 중 과거의 재정전횡을 덮기 위해 무리한 인사를 진행하려는 사례가 빈번했으며, 교회 대부분이 교회재정에 대한 적법한 세칙이 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교회재정 문제가 분쟁의 원인이자 분쟁을 지속시키는 이유가 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교회의 재정문제에 대한 현실적이고 수준 높은 관리와 운영체계가 요구된다고 지적했다.

지난 한 해 가장 많은 상담을 요청한 내담자의 직분은 집사(32%) 장로(28%) 평신도(13%) 순으로 나타났다. 교회 분쟁을 일으켰거나 분쟁의 중심에 있는 인물로는 단연 목회자가 68%로 가장 많았다. 원로목사와 부목사의 비중을 합하면 목사 직분의 분쟁 유발은 전체 77%를 차지한다. 목회자는 최근 3년간 통계(2020년 68%, 2021년 79%)에서 분쟁을 유발한 인물 1위로 꼽혔다. 이는 한국교회가 여전히 담임목사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권력이 집중되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교회분쟁에 동조하는 인물은 장로(36%) 담임목사 및 목회자 가족(19%) 순으로 나타났다. 장로 역시 최근 3년간 통계(2020년 48%, 2021년 38%)에서 연달아 1순위로 드러났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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