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일치·화해 다짐하며 새 100년 여정 시작

교회 일치·화해 다짐하며 새 100년 여정 시작

NCCK 100주년 에큐메니칼 감사예배
22일 연동교회에서, 에큐메니칼 인사 600여 명 참석

임성국 기자 limsk@pckworld.com
2024년 09월 23일(월) 07:07
NCCK는 9월 22일 연동교회에서 '감사, 다시 하나됨'을 주제로 NCCK 100주년 에큐메니칼 감사예배를 드렸다.
NCCK 100주년 에큐메니칼 감사예배에서 부총회장 김영걸 목사가 여는예전을 인도하고 있다.
"지난 100년의 여정! 전적인 하나님의 은총이었음을 고백합니다. 미래의 길을 새롭게 열어 주시는 주님 안에서 하나 되게 하소서!"

전 세계 에큐메니칼 공동체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100주년 감사예배를 드리고 '교회의 일치와 화해, 정의와 평화, 생명'을 이루신 은혜에 감사하며 에큐메니칼 정신 계승과 발전에 힘쓸 것을 다짐했다. 예배는 경건하면서도 감동 가득한 메시지로 가득했으며, 새롭게 걷게 될 100년의 순례 여정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는 희망이 솟구쳤다.

100주년을 상징한 100인 합창단이 '모든 아픔이 나의 통증이 되어' 특송을 하고 있다.
#에큐메니칼 100년, 감사로 다시 하나됨

한국교회 최초의 연합기구이자 가장 긴 역사를 간직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김종생)는 9월 22일 서울 연동교회(김주용 목사 시무)에서 '감사, 다시 하나됨'을 주제로 'NCCK 100주년 에큐메니칼 감사예배'를 드렸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를 비롯한 9개 회원 교단과 5개 회원 기관 관계자,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 유가족, 홀사모 등 소외된 우리 사회의 이웃, 세계교회협의회(WCC)와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를 비롯한 세계교회 인사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예배는 '여는예전과 말씀예전, 한몸예전, 파송예전' 등 총 26가지의 예식으로 구성됐다. 100주년을 의미하는 10번의 징 울림과 이화여대 무용단의 몸 찬양으로 예배의 문을 열었다. 참석자들은 부총회장 김영걸 목사가 인도한 죄 고백을 통해 "100년 전 불의와 폭압, 강탈과 분란의 권세가 활개 치는 세상에서 저희를 사랑과 정의, 평화와 생명의 일꾼으로 세우셨지만, NCCK 창립 한 세기를 맞이하면서도 주님 앞에 숨길 수 없는 부족함과 부끄러움으로 서 있다"며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간구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진 말씀예전에서는 인도자와 회중이 함께 기도하고 성경 말씀을 교독했다. 100주년을 상징한 100인 합창단의 특송 후에는 장만희 사령관(구세군한구군국 )이 설교했다. 장 사령관은 "NCCK는 하나님의 정의 생명 평화를 이루기 위해 지난 100년간 힘써왔다. 무수히 많은 차이가 있지만 교회 간의 일치와 협력을 위해 노력했다"며 "우리는 다시 하나 되어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이루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세상을 보듬고 치유해 이 땅에 하나님의 정의가 구현되도록 기도하자"고 권면했다.

예배에서 제리 필레이 총무(WCC)는 축사를 통해 한국교회의 에큐메니칼 역사와 실천에 감사했다.
#에큐메니칼 사역 지속하며, 세계교회와 동행

한몸예전에서는 '성찬식'이 진행돼 주님의 십자가 사랑을 되새겼다. 서로의 다음을 인정하면서도 모두가 오직 한 분 하나님의 자녀임을 고백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나눈 참석자들은 서로의 손을 잡고 연합과 일치를 상징하는 원형 형태로 서 새로운 100년을 향한 한 몸 기도로 주님의 사랑에 감사했다. 참석자들은 "주님 주신 새로운 믿음과 용기로 교회의 일치와 연합에 더욱 힘쓰고, 성령의 능력으로 사랑과 생명, 평화와 정의를 새롭게 일구는 하나님 나라의 일꾼으로 서게 해 달라"고 간구했으며, 특별히 하나 된 몸과 마음으로 교회와 세상, 이웃을 위해 더욱 기도하겠다고 다짐했다.

NCCK 100주년기념사업특별위원장 김학중 목사의 인도로 진행된 마지막 파송예전에서는 모든 참석자가 NCCK 창립 100주년을 감사하며 성령 안에서 더욱 한 몸을 이루고, 세상을 향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나아갈 것을 선언했다.

NCCK 100주년 에큐메니칼 감사예배 참석자.
세계교회를 대표해 이날 예배에 참석한 제리 필레이 총무(WCC)는 한국교회의 에큐메니칼 역사와 실천에 감사했다. 그는 마지막 교제와 나눔 시간, 축사를 통해 "정의, 평화, 화해, 연합의 에큐메니칼 순례는 인내와 투쟁과 끈기의 과정이다. 믿음과 사랑으로 우리는 계속해서 전진해야 한다"며 "NCCK가 앞으로도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그 너머에서 에큐메니칼 사역을 지속하며 세계교회와 동행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축사한 매튜스 조지 추나카라 총무(CCA)도 NCCK가 한국교회의 희망이 되길 기대했다. 그는 "NCCK는 지난 100년 동안 예언자적 증언과 선교적 참여에 충실했고, 남북한의 평화와 분단된 한반도의 화해와 통일의 여정에 깊이 헌신했다"며 "100주년을 기념하는 순간이 한국교회를 위한 깊은 연대감을 회복하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도 참석해 "NCCK 100년의 역사는 한국 기독교뿐만 아니라 종교계에 훌륭한 모범이 됐다"고 평가하며, "지나온 100년의 기억과 경험은 앞으로 한국교회가 걸어갈 길 또한 밝게 비춰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축사했다.
임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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