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전력, 갖추고 있습니까?

신앙전력, 갖추고 있습니까?

[ 미션이상무! ]

김정대 군목
2023년 02월 09일(목) 08:15
신학교에 입학한 첫해, 군종사관후보생이 되고부터 개인적으로 갈등이 있었다. 군대와 목사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어떻게 싸우는 연습을 하는 곳에서 목사 생활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의 혼란이 계속되었다. 우리나라 군대가 영토를 지키는 역할을 한다는 개념만으로는 이러한 내 생각의 혼란을 잠재울 수 없었다. 뺏고 빼앗기는 인간의 이기적인 탐욕의 발로가 전쟁이며 나 또한 그 소용돌이 속에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러나 우리나라 군대는 단지 영토 수호를 위한 군대만이 아니라 가치관 수호를 위한 군대라는 생각을 하게 됐을 때 생각의 혼란은 일단락되었다. 우리를 위협하는 적은 단순한 적이 아니라 무신론적 공산주의를 이념으로 삼고 있으며, 그 이념 아래에서는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없고, 살아 있어도 사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난 이후부터 우리나라 군대는 '살리는 군대'라는 확신을 버린 적이 없었다.

사랑하는 나의 조국 대한민국에는 자유가 있다. 사람은 자유가 있어야만 사람답게 사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북한에는 없는 하나님을 믿을 수 있는 자유,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자유, 자기 신념을 말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심지어 반론할 수 있는 자유도 있다. 우리나라 군대는 이러한 자유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있는 것이며, 나아가 한반도 전체가 우리와 같은 자유로운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해야 할 사명감을 지니고 있다.

군에서의 참 신앙인의 모습은 무엇인가? 기독교 신앙은 살리기 위해 존재하고, 우리나라 군대 역시 살리기 위해 존재한다는 점에서 일치한다. 그렇다면 진정한 십자가 군병은 어떠한 자세를 가져야 하겠는가? 자신이 '살리는 군인'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포탄이 빗발치는 전쟁터라 할지라도 먼저 돌격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이든, 무신론적 공산정권의 압제를 받는 북한 주민이든, 그들 모두를 '무조건 살려야 한다'는 생각으로 담대히 전진할 수 있는 자가 올바른 기독교 신앙을 가진 군인인 것이다.

예수님은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12:24)고 말씀하셨다. 실로 생명의 열매를 맺는 한 알의 밀이 되겠다는 확신으로 가득 찬 군인이 진정한 십자가 군병이라 할 수 있다. 군인의 신앙은 단순히 개인의 안심입명(安心立命)을 위한 신앙이 아닐 것이다. 군인의 신앙은 "당신은 과연 살리기 위해 죽을 수 있으며, 전쟁터에서와 같은 극한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신뢰할 수 있는가?"를 묻고 있다. 이것이 바로 '신앙전력'이요, 이러한 '신앙전력'이 구비된 군대가 하나님의 군대, 곧 '마하나임'이 되어 백전백승할 수 있다.

이것이 우리가 사랑하는 조국 대한민국을 지키는 소중한 국군 장병들을 위해 기도해야 할 이유인 것이다. 나아가 우리 또한 소리 없는 전쟁터라 불리는 이 세상, 특히 영적 전쟁이 치열한 살아가는 모든 상황 속에서 일상의 신앙전력을 구비하여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비로소 우리 모두가 승리하는 십자가 군병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신앙전력으로 무장된 국군 장병, 신앙전력으로 무장된 성도들을 통하여 날마다 승리의 개가를 부르는 대한민국이 될 수 있기를 오늘도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한다.

김정대 목사 / 제15보병사단 군종참모 중령(진)·승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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