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의 가치

함께의 가치

[ Y칼럼 ] 김지유 ②

김지유 청년
2023년 02월 09일(목) 14:35
요즘 사람들은 함께하는 것보다 혼자 하는 것을 선호한다. 나 같은 대학생들은 팀 프로젝트보다 개인 과제를 선호하고 다른 사람과의 접촉과 대화가 적은 알바를 선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절대 혼자 살아갈 수 없다. 특별히 신앙생활에 있어서는 더더욱 그렇다.

신앙생활에는 굴곡이 있어서 오늘 주님과 풍성한 은혜를 누리다가도 내일 낙심하여 넘어질 수 있고, 오늘 주님이 나와 함께하신다는 사실에 감격하다가도 내일 과연 주님이 나와 함께하시는지 확신이 사라져 절망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공동체로 부르시고 동역자를 붙여주신 이유라고 생각한다. 혼자 아무리 다시 일어나려고 발버둥 쳐도 제자리인 것만 같을 때 공동체 사람들에게 자신의 어려움을 나누고 기도를 부탁하라는 것 아닐까? 하나님은 우리가 부족하고 연약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신다. 그렇기에 우리에게 동역자를 만나게 하셔서 서로의 어려움을 돕고 필요를 채우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요즘 신앙생활을 하며 하나님께서 나에게 공동체를 허락해주시고 동역자를 붙여주신 이유를 깊이 깨닫고 있다. 나는 중학생 때 내내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를 하다가 고등학생이 되며 신앙생활에 소홀해지게 되었고, 설상가상으로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는 코로나로 인해 대면 예배조차 드리지 못하게 되었다. 다시 주님께로 돌아가고 싶어 성경을 폈지만 2, 3일 뒤에 무너지는 것이 반복되었다. 그나마 고등학교 3학년 때에는 학업에 지쳐 주님을 조금씩 찾았지만 대학에 합격하면서부터는 다시 나의 즐거움을 찾아 주님을 잊어버렸다. 그러다 여름에 친구의 추천으로 선교단체 수련회에 다녀오게 되었다. 처음 보는 사람들인데 낯가릴 틈도 없이 친해졌고 함께 예배를 드리고 나눔을 하며 서로에게 마음을 열게 되었다. 새벽 늦게까지 동그랗게 모여 각자의 진솔한 마음을 나누던 그때를 잊을 수가 없다. 그 시간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내가 꿈꿔왔던 공동체를 만난 것 같았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누구에게도 잘 꺼내지 않던 나인데 그 시간에는 나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것이 부끄럽지 않았고 오히려 나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음에 감사했다. 지금도 그 사람들과 만나면 각자의 신앙 고민을 나누는 것이 자연스럽다. 나누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동역자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함께 애쓰고 기도하는 이 공동체가 참 감사하다.

우리는 각자 가정, 교회, 기독교 동아리와 같은 믿음의 공동체에 속해있다. 예수 그리스도라는 동일한 곳을 바라보고 있는 우리는 주 안에서 하나 되어 함께 즐거워하고 함께 우는 동역자가 되어야 한다.



김지유 / 주님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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