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의 샘이 되는 삶, 이웃에 사랑으로 보답"

"축복의 샘이 되는 삶, 이웃에 사랑으로 보답"

박창빈 목사 추모BSM사업회 사역 잠정 중단, 남은 기금 장학금 및 후원단체 기부하며 마무리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3년 02월 02일(목) 14:16
박창빈 목사 추모BSM(Blessing Spring Mission)사업회가 잠정적으로 사역을 중단하기로 하고 지난 1일 사업회 운영위원들과 장학생, 후원단체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고 박창빈 목사와 성백엽 여사를 추모하는 마지막 모임을 가졌다.
박창빈 목사 추모BSM(Blessing Spring Mission)사업회가 잠정적으로 사역을 중단하기로 하고 지난 1일 사업회 운영위원들과 장학생, 후원단체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고 박창빈 목사와 성백엽 여사를 추모하는 마지막 모임을 가졌다.

BSM사업회는 '고 박창빈 목사가 평생 추구한 사랑과 평화의 선교를 세상에 알리고 교육하며 실천하자'는 목적으로 지난 2015년 박창빈 목사 추모 1주기 기념예배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사역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박 목사의 아내인 고 성백엽 여사가 추모사업 기금 5000만 원을 기탁하고, 개인과 단체 회원들이 십시일반 회비를 모아 지난 8년 동안 탈북 청년 및 국내 청년 장학사역, 소외계층의 경제적 자립과 북한선교 단체 및 사업을 후원해왔다.

그러나 지난 2022년 11월 성백엽 여사가 갑자기 별세하면서 유족인 딸 박선옥 씨와 사업회 운영위원들이 수차례 논의 끝에 BSM사업회를 잠정적으로 중단하기로 하고 남아있는 기금을 장학금과 선교단체 기부금으로 전달하기로 결의했다. 이날 모임에서 박선옥 씨는 신명, 안은비, 차세종 학생을 초청해 1년 장학금을 전달했으며 한아봉사회, 생명의길을여는사람들, 월드비전, 참된평화를만드는사람들에 후원금을 전달했다.

월드비전은 고 박창빈 목사와 성백엽 여사를 대신해 박선옥 씨에게 감사패를 전하며 "북한 어린이들의 풍성한 삶과 평화의 감자꽃을 피우기 위해 헌신해주신 귀한 두 분의 사랑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선옥 씨는 "어머니와 이 사업에 대해 세밀하게 대화를 나눈 적이 없었기 때문에 운영위원들과 많이 기도하고 대화를 나눴고, 결론적으로 나중을 기약하기로 했다"면서 "우리 부부는 부모님께서 소망했던 축복의 샘 자체가 되어서 우리가 가진 달란트와 재정을 계속 필요한 곳에 흘려보내는 삶을 살기로 했다"고 밝혔다.

"끝을 아름답게 마무리 짓고 싶어서 오늘의 모임을 '끝의 아름다움'이라고 이름 지었다"는 박 씨는 "어머니는 평생 아버지를 그리워하시면서 이 땅에 축복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을 긍휼하게 여기시고 애통해하셨다"면서 "아버지 뜻을 이어가기 위해 사업회를 창립하시고, 하나님 사랑안에서 아버지의 사랑안에서 이웃사랑을 실천하려고 노력하셨다"고 어머니 고 성백엽 여사를 추모했다.

청년장학생 안은비 씨는 "현실적인 여러 문제에 짓눌려 살던 때 사모님의 기도로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었다"면서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고 더 좋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이런 소중한 기회를 제게 남겨주셔서 감사했다"고 인사를 전했다.

박창빈 목사는 장신대 신대원 졸업 후 청계천 등지에서 빈민 구호활동을 펼쳤으며, 총회 사회봉사부 2대 총무와 연금재단 사무국장, 한아봉사회 사무국장, 월드비전 북한사업 총괄 부회장, (사)참된평화를 만드는 사람들 법인 이사 등으로 활동했다. 생을 마감하기 3달 전인 2014년 6월 15일 자신의 사역을 기록한 자서전 '감자꽃이 피다'(대한기독교서회)를 출간하기도 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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