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 한국을 방문한 미국 부인조력회 창설자

1920년 한국을 방문한 미국 부인조력회 창설자

[ 선교여성과 교회 ] 전남 지역의 여전도회 ⑤

한국기독공보
2023년 01월 02일(월) 15:13
미국 부인조력회 창설자 할리 윈스보로가 1920년 한국을 방문했다. 1937년 장로교여성사역위원회가 펴낸, 할리 윈스보로의 '동양 방문기'의 일부 내용이다(A visit to the Orient, Yesteryears by Hallie P. Winsborough).



1920년 9월, 두 명의 활달한 여성이 캐나다를 종단해 밴쿠버에 도착했다. '러시아의 황녀'라는 배에 승선, 미국 장로교회의 미션 필드인 일본, 한국, 중국을 향해 출발했다.

이 방문은 교회 여성도들의 주도와 후원 그리고 해외선교위원회의 도움으로 가능했다. 버지니아 리치몬드의 캐리 리 캠벨 양은 '남부의 장로교회'라는 잡지의 여성 파트 편집인이었다. 약 5개월로 예정된 여행 일정 가운데, 동경에서 열리는 국제 주일 학교 컨벤션 회의에 참석하는 것이 우리의 첫 번째 목적이었다. 이는 가장 즐겁고 성과 있는 경험이었다.

'러시아의 황녀'호에 승선한 동료 여객들은 모두 미국인들이었다. 우리는 배에서 영어만을 들을 수 있었는데, 배가 요코하마에 도착했다는 것을 알아차릴 때까지 우리는 배가 외국을 향한다는 것을 거의 실감하지 못했다. 하선했을 때 한 선교사가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고 인력거들이 있는 곳으로 안내받았다. 인력거에 대해 듣고 사진도 본적이 있었지만 실제로 타보는 것은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목적지로 가는 동안 나는 인력거에 완전히 몰입됐다. 인력거를 한 대 고향으로 갖고 가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인력거 끄는 사람의 충성심과 신뢰, 교활함과 탐욕은 집필자에게 좋은 소재였다. 요코하마에서 처음 인력거를 타면서 호기심은 사라지지 않았다. 6개월 후 우리가 도착한 부두에 다시 나타나 작달만한 그가 나에게 웃으며 허리 굽혀 인사했다. 나는 떠나는 증기선에 올라 갑판에 서서, 내가 그 나라에서 배웠던 유일한 단어를 그에게 외쳤다. "사요나라!"

우리의 일본 방문이 끝나갈 무렵 시모노세키에 도착해 한국으로 향한 해협을 건널 배를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는 일본 사람들의 겸손하고 예의바른 머리 숙임에 익숙해 있었다. 우리는 해 돋는 왕국을 떠나는 것이 섭섭했지만,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더 멀리 있는 즐거움을 기대했다. 한국의 연안이 눈에 들어오고, 배에서 하선해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새 세상이 우리를 반갑게 맞을 때 얼마나 반가웠던가.

# 한국 : 조용한 아침의 나라

기모노와 오비스는 사라졌다. 그 작은 갈색 피부의 일본인 남녀들도 사라졌다. 우리 앞에 펼쳐진 것은 하얀 천으로 된 옷을 입은, 키가 크고, 엄숙해 보이는 남자들로 북적거리는 모습이었다. 그들은 우스꽝스러운 말총으로 만든 갓을 머리에 쓰고 기나긴 담뱃대를 입에 물고 있었다. 여인들은 하얀 소복에 발끝까지 내려오는 치마를 두르고, 여러 빛깔의 화려한 윗저고리, 빛나는 검은 머리를 목 뒤로 쪽지를 틀었다. 이 모습은 여기가 분명 다른 세상이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우리가 내린 부산이라는 곳에서 아주 독특한 경험을 했다. 우리는 첫날 밤 일본인이 운영하는 어느 여관에서 지냈다. 아름다운 파랗고 분홍색의 매트리스가 다다미방 위에 깔린 곳에서 잠을 잤다. 화려한 비단 이불을 덮고, 나무로 된 베개를 사용했다. 작달마한 주인 여자와 작은 하녀가 시중을 들었다.

우리는 바닥에 깔린 부드럽고 얇은 방석에 앉아 작고 낮은 테이블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 식욕을 돋구는 차와 떡, 그리고 두부 캔디가 놓였다. 우리는 휴식하고 잠을 자고 싶었다. 우리의 편안함을 위해 모든 것이 끝났을 때, 그들은 우리의 밤을 위한 준비를 지켜보려고 눌러 앉았다. 우리가 겉옷 벗는 것을 보고 그들은 서로 고함치듯 말했다.

"도대체 이 외국인들은 얼마나 많은 옷을 껴입은 게야!", "얼마나 이상하게 옷들을 껴입었는가!" 그들은 우리가 하얀 머리카락을 어깨 위로 풀어내렸을 때 탄식해 마지않았다. "세상에 어느 누가 자기 머리가 이렇게 하얗게 되도록 내버려두나? 세상에는 검은 염색과 약품, 심지어 구두약과 광택도 있는데, 이러한 제품들이 흰머리 같이 무서운 재앙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왜 모르는가?" 그들이 우리를 애처롭게 여기는 표정과 몸짓은 그들 사이의 대화를 통해 우리에게 전달됐다. 마침내 우리는 머리를 동그란, 나무로 된 베개에 뉘이고 이불을 어깨까지 끌어 당겨 덮고 눈을 감았을 때에야 그들은 우리 곁을 떠났다.

기차가 다음날 아침 일찍 역을 출발할 것이기에 여관 주인과 작은 몸집의 하녀, 그리고 짐꾼은 역 플랫폼에서 우리에게 고개 숙여 인사했다. 전주로 향하는 도중 위인사(Winn) 선교사 부부를 만남으로 한국 내의 가장 대표적인 우리 선교지점으로 안내받았다. 선교부에서 가장 유능한 선교사들 중 몇 분이 여기에서 일하고 그리고 아주 굉장한 (예수)병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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