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유류피해 극복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태안유류피해 극복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한국교회봉사단의 한국교회 봉사자 80만여 명 명단도 함께 등재
한국교회의 재난극복 동참 기록 영구히 남아, 한국교회의 경사로 평가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2년 12월 04일(일) 23:14
태안기름유출 사고 후 봉사에 참여한 한국교회 교인들. 이 기록물도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에 포함된다. /자료제공: 한국교회봉사단
지난 2007년 태안 기름유출 사고 극복과정을 담은 22만 건의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Memory of the World) 아시아태평양 지역목록으로 등재됐다.

특히 이번에 등재된 기록물은 문서, 사진, 파일, 구술, 영상, 간행물, 인증서, 협약서 등 8가지 유형으로 총 22만 2129건에 이른다. 특히 이 기록물에는 한국교회봉사단(총재:김삼환, 대표단장:김태영)이 소유한 기록물도 포함되어 당시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던 1만 교회 80만 성도들의 명단도 함께 등재된다.

한국교회봉사단의 주요 기록물로는 △기름유출 모습 사진 △복구활동 모습 사진 △유류사고 자원봉사 독려 및 참여안내영상 △유류피해 복구지원 관련 각 교회 발송 협조 공문 △피해주민 영결식 모습 등이다.

유네스코가 한국교회봉사단에 '태안 유류 피해 극복 기록물'이 세계기록유산 아태지역 목록에 등재됐다는 내용이 담긴 인증서.
한국교회가 자연재해에 헌신적으로 봉사한 기록이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에 한국교회도 고무된 반응이다. 한국교회봉사단의 자료에 따르면 태안 유류오염사고 당시 한국교회에서 1만 교회 80만 명의 성도들이 자원봉사에 참여했다. 대한민국에서 당시 자원봉사에 참여했던 총 인원이 123만 명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이중 80만 명이 기독교인이었다는 것은 한국교회가 국가적·환경적 재난에 얼마나 큰 관심을 갖고 봉사하고 헌신했는지를 나타내는 증거자료로, 이번 세계기록문화유산 등재로 향후 영구히 그 기록이 보존될 수 있어 그 의미가 매우 크다고 평가된다.

한국교회봉사단 김철훈 사무총장은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된 태안유류피해극복기록물 중 한국교회봉사단의 기록물이 포함된 것은 한국교회의 헌신적인 봉사와 나라사랑이 역사적으로 영구히 남게 된 기념비적인 사건"이라며 "태안을 새롭게 바꾼 123만 한국 국민들과 이 일에 참여한 80만 기독교인들의 섬김과 수고의 봉사정신이 앞으로 재난 재해극복 매뉴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섬김의 유산이 된 것에 한국교회가 함께 자부심을 갖고 기념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교회봉사단은 이번 태안유류피해극복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하며 '1만 한국교회 80만 성도 태안 유류피해극복 170일 간의 섬김 순례' 캠페인을 진행한다. 이 행사는 12월 7일부터 내년 5월 26일까지 170일간 자신이 태안 기름유출 피해 제거 작업에 참석한 날 태안을 다시 방문하며 봉사 정신을 다시 새롭게 하자는 취지의 캠페인이다.

이와 함께 오는 13일에는 태안 만리포교회 및 유류피해극복기념관에서 한국교회봉사단과 태안군기독교연합회 주관으로 '태안 유류피해극복 15주년 감사예배'를 드리고 내년 1월 11일에는 같은 장소(예정)에서 '한국교회봉사단 창립 15주년 기념 및 태안 유류피해극복 기념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감사예배'를 드릴 예정이다.

태안기름유출사고는 지난 2007년 12월 7일 선박 충돌로 서해안에 여의도 면적의 120배가 넘는 원유유출이 된 사건이다. 당시 한국교회는 '서해안 살리기 한국교회봉사단'을 조직하고 12월 14일부터 태안 현장에 개신교 캠프 11곳을 개소해 한국교회 자원봉사자를 모집했다. 한국교회봉사단을 통해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한 이들 중 2000여 교회 17만 성도들의 명단이 기록되어 있고, 8000여 교회와 63만 명의 성도들이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자원봉사 참가자로 봉사에 참여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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