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으면 잃고, 죽으면 죽으리라

잃으면 잃고, 죽으면 죽으리라

[ 목양칼럼 ]

박귀환 목사
2022년 11월 23일(수) 08:00
하나님의 섭리(攝理)와 경륜(經綸) 가운데 현재의 생명샘동천교회에 부임하여 상처를 치유 회복하며 수년 내에 큰 부흥을 이루게 되었다. 첫 번째 안식년을 맞아 안식월로 한 달만 쉬게 되었다. 그때 인간적 갈등을 신앙적 결단으로 목회자가 되고자 결심했던 초심(初心)의 자리인 예수원을 찾아 지금까지 지내온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감사드렸다.

그리고 다음 7년을 어떻게 하여야 할지를 기도로 물었다. 그때 하나님께서 "너의 제자가 있느냐"는 되물음으로 다가왔다. 제자화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확인하며 "제자 삼으라"는 대명(大命)을 마음에 품고 교회로 돌아왔다. 열두 제자를 통한 하나님의 통치를 복음서에서 확인하고 전통교회에서 열두제자화의 교회로 전환하기로 작정하였다.

전통교회의 목회를 해도 교회가 부흥하고 있는데, 왜 제자화 교회로 전환하느라 교육과 훈련을 강조하느냐는 저항이 일어났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려면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고 주를 쫓아야 한다는 '제자도'(弟子道)를 요구한다고 불평하는 성도들이 하나 둘 교회를 떠나기 시작하였다. 성도들이 자기들의 소견에 좋은 대로 편안한 교회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갈등과 아쉬움이 있었다. 그때 하나님께 기도로 묻고 말씀으로 듣고 성령으로 순종하기로 결단하였다. 주님의 말씀대로 제자화를 위하여 "내가 잃으면 잃으리라!"

그런 와중에서도 교회당은 좁아서 오전 7시부터 4부 예배를 드리고 나중에는 찬양대석을 없애고 강단으로 올라와 접의자에 앉게 되었다. 당연히 교회당 건축을 요청해 오는 소리가 들끓었다. 건축을 하지 않으려고 부목사를 개척시켜 교인 100여 명을 파송하기 원하였으나 여의치 않았다. 다음으로 교회 인근의 학교 강당을 주일만 사용하기로 합의하였으나 이것도 이루지 못하였다. 결국 건축을 하기로 하고 부지를 구입하면서 건축헌금을 적립한 것이 없어서 은행 대출로 시작하게 되었다.

40년이 넘은 전통교회의 제자화 목회라는 '소프트 웨어'(soft ware)와 이전 건축이라는 '하드 웨어'(hard ware)를 동시에 진행하게 되었다. 모든 사람이 무리라고 말리는 가운데 기도로 묻고 말씀으로 들으며 성령의 인도를 받아 두 가지 사역을 동시에 진행하였다. 제자화를 위해서는 "잃으면 잃으리라"는 각오로, 교회 건축을 위해서는 "죽으면 죽으리라"는 일사각오로 열두 제자화와 교회당 건축을 완공하게 되었다.

어려운 교회에 부임 한지 6년 만에 목회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10년 만에 완공의 기적을 경험하게 되었다. "잃으면 잃으리라, 죽으면 죽으리라"의 일사각오 목회를 통해 하나님은 놀랍게 역사하셨다. 나는 무익한 종이요, 마땅히 할 일을 한 것 뿐이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다.



박귀환 목사 / 생명샘동천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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