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운 청년 지켜주지 못해 미안 ... 한국교회가 아픔 보듬어주길"

"꽃다운 청년 지켜주지 못해 미안 ... 한국교회가 아픔 보듬어주길"

한국교회 이태원 참사위로예배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2년 11월 05일(토) 21:19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한국교회 이태원 참사 위로예배'가 5일 오전 백석대학교 서울캠퍼스 하은홀에서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 12:15)'을 주제로 열렸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해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한국교회 이태원 참사 위로예배'가 5일 오전 백석대학교 서울캠퍼스 하은홀에서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롬 12:15)'를 주제로 열렸다.

이태원참사위로예배준비위원회(대회장: 류영모 오정현 이영훈, 위원장:김태영)가 주최하고,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류영모)과 한국교회봉사단(한교봉, 대표단장:김태영)이 공동협력한 이날 예배에는 교계 지도자와 한국교회 성도 500여 명을 비롯해 윤석열 대통령 내외도 참석했다.

이날 예배에서는 이태원 참사로 뜻하지 않게 세상을 떠난 희생자들을 기억하며, 이들의 가족을 위로하고 부상자들의 빠른 쾌유를 위해 한 마음으로 기도했다.

특히 이날 예배 참석자들은 '국가와 사회를 위한 한국교회 이태원 참사 위로예배 입장문'을 발표하고, "한국교회가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말씀대로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사랑하는 살붙이를 잃고 절망중에 있는 유가족의 아픔에 함께 하며, 위로하는 온 국민과 세계 시민에게 하나님의 위로와 평강이 함께 하기를 기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태원 참사 위로 예배 입장문'은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이순창 목사가 낭독했다.

입장문에는 "돌아가신 이들은 우리 사랑하는 가족이었으며, 형제이며 친구이며 자녀들"이라고 전하며, "그들에게는 아무런 잘못이 없고 무슨 이유로도 우리는 그분들의 죽음을 판단할 수 없다. 우리는 그분들을 다시 볼 수 없다는 이별 앞에 참담한 눈물을 해통해하는 나약한 존재일 뿐"이라고 안타까움을 표명했다. 이 밖에도 "한국교회 1000만 성도들은 고통당하는 이들과 손잡고 같이 가겠다"는 다짐과 함께 "참담한 슬픔을 우리의 가슴에 담고 이러한 슬픔이 반복되지 않도록 삶을 돌아보고 각자의 자리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정부를 향해 △애도하며 추모하는 국민의 아픔을 위로하며, 생명과 안전을 견고히 하는 사회가 되도록 노력해 줄 것 △국민의 생명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사전 대비에 최선을 다해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세워줄 것 등을 당부했다.

이에 앞서 김태영 목사의 인도로 진행된 1부 예배에서는 장종헌 목사(한교총 상임회장, 예장 백석 총회장)가 "고통받는 유가족들을 주님이 친히 찾아가 주셔서 눈물을 닦아주시고 애통한 마음을 어루만져 주셔서 다시 살아갈 힘을 달라"고 대표기도했으며, 병상에 누워있는 부상자들을 위해서는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온전한 치유와 회복을 위해 간구했다.

'친구의 무덤에서 예수님의 눈물' 제하의 말씀을 선포한 김삼환 목사(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전 회장)는 "이태원에서 희생된 사랑하는 아들 딸들을 위하여 모인 이 자리에 주님이 오셔서 그 가족들을 위로해 주시고 대한민국을 위로해 주실 줄을 믿는다"면서 "위로자 하나님을 믿고 한국교회가 한마음으로 이 아픔에 눈물로 동참해 고통당한 이웃과 대한민국이 다 같이 일어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정현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2부 기도회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위로의 말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마음이 무겁고 참으로 가슴이 아프다"면서 "꽃다운 청년들을 지켜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은 영원히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심정을 밝혔다. 이어서 "늘 어려운 이웃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는 한국교회 성도들께서 사랑으로 또 믿음으로 우리 사회의 아픔을 보듬어 주고, 정부가 마음을 다하고 온 힘을 다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요청했다.

특별기도 시간에는 한기채 목사(한교총 전 상임회장)가 '희생자와 부상자 가족을 위하여', 김찬호 목사(기감 중부연회 감독)가 '교회의 대사회적 책임을 위하여', 이봉관 장로(국가조찬기도회 회장)가 '안정한 대한국민을 위하여'를 주제로 대표기도했다. 이날 위로예배는 김장환 목사(극동방송 이사장)의 축도로 마무리 됐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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