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차 한잔이 위로가 된다면..."

"따뜻한 차 한잔이 위로가 된다면..."

한교봉, 용산교구협의회와 녹사평서 차 나눔
서울서노회 분향소 찾아 조문...봉사자 격려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2년 11월 04일(금) 11:14
"따뜻한 생강차 한 잔 드셔보세요."

이태원 인근 녹사평역 광장에 마련된 이태원참사합동분향소에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찾아온 조문객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한국교회봉사단(대표회장:김태영)과 용산교구협의회(회장:지성호)는 분향소 맞은 편에 커피와 생강차 등 따뜻한 음료를 준비해 분향소를 찾은 시민들과 나누며 황망하게 세상을 떠난 희생자를 애도했다.

지난 1일부터 용산교구협의회 소속 교회와 성도들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음료를 나누며 분향소 앞을 지키고 있다.

봉사자로 참여한 용산교회 한 성도는 "목사님께서 그리스도인이 앞장서서 아픔을 당한 이웃들을 위로해야 한다고 말씀하셔서 봉사하게 됐다"면서 "젊은이들의 안타까운 죽음이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어떤 말로도 유족들을 위로할 수없지만, 하늘나라의 소망을 든든히 붙들고 용기를 내셨으면 좋겠다"면서 "분향소를 바라볼 때마다 젊은이들이 떠올라 감정을 추스리기 쉽지 않다"고 아픔을 전했다.

용산교구협의회는 지역사회에서 일어난 대규모 참사에 참담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불과 2년전에도 이태원은 코로나 2차 유행 진원지로 지목받으며 사회적 질타를 받았다. "주민들과 교인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지역교회가 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조심스럽게 어려움을 겪어냈다"고 전하는 오창우 목사(한남제일교회)는 "이태원에서 다시 또 큰 일이 일어나 교인들도 주민들도 마음이 많이 무겁다"고 전했다. 또 다른 목회자는 "지역에서 일어난 일을 교회가 가만 두고 볼 수 없어서 교단과 교파를 초월해 용산지역의 모든 교회가 한마음으로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할 방법을 고민했다"면서 "주일 예배에서 용산교구협의회 소속 모든 교회들이 함께 기도했고, 앞으로도 계속 기도를 이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날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총회장 이순창) 산하 서울서노회(노회장:유무한)임원들과 시찰장이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봉사자들을 격려했다.

서울서노회 노회장 유무한 목사는 "어려움을 당한 유가족들을 위로해주시고 이들이 힘을 얻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기도했다"고 전했다. 서울서노회 임원과 시찰회는 용산교구협의회에 위로금을 전하고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해 마음을 나눠줄 것을 부탁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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