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내 정명화 선교사에게

사랑하는 아내 정명화 선교사에게

[ 심중일기 ]

고광덕 선교사
2022년 08월 26일(금) 14:54
정명화 선교사가 함께 한 가족사진.
내가 존경하는 아내

내가 사랑하는 아내

정명화 선교사!



너무나 수수하고 검소하면서도

자신에게는 철저히 엄하고 정결했던 정명화선교사



좋은 신발을 신어 본 적도 없고,

좋은 옷을 입어 본 적도 없이 살았던 정명화선교사

그러나 남에게는 아낌없이 퍼주던 정명화선교사!



언제나 그 옷. 그 신발, 그 머리 스타일

아내가 입었던 옷은 가라지 세일(Garage sale)도 못 할 정도로 입었고

화장품을 선물해도 그대로 다시 포장해서 필요한 사람들에게 선물해 주던 아내!

늘 화장기 없는 순수한 모습으로 행복한 생활을 했던 아내

한국에서 선교 물품이 오면 잘 포장해서 현지 아이들에게 나눠주던 정명화선교사!

그 흔한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 잔 제 돈으로 사서 마시지 못했던 정명화 선교사!

그러나 주위 분들에게는 선한 영향력을 보여줬던 아내 정명화 선교사



그런 정명화선교사를 다시 불러봅니다.

골방에 앉아서 기도하고 성경을 쓰던 모습이 아련합니다.

남편을 위해

딸 아들을 위해

가족들을 위해

주위에 있는 믿음의 식구들을 위해

특히 믿지않는 친정오빠들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던 정명화 선교사!

기도 제목과 기도해주던 분들의 이름을 달력 뒷장에 빼곡히 적어놓고 기도하던 정명화 선교사!

가위와 풀만 있으면 멋진 작품을 만들어 냈던 생전의 모습이 그립습니다.

선교지에서 섬기던 한인교회에서도 교회 장식을 도맡아 했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때로는 밤을 새워가며 거실 바닥에 가득 만들어 놓았던 작품은 말 그대로 대작이었습니다.

몸은 떠나갔지만 마음은 늘 같이 있을 겁니다.

다솔이 요한이를 남겨놓고 천국에 간 천사를 잊지는 못 할 겁니다.



여보,

당신이 우리 아이들을 정말 잘 키웠소.

훌륭하게 잘 컸다오.

다솔이는 당신을 닮아서 십일조 생활이 몸에 배어 있어

철저하게 헌금생활하면서도 자신한테 쓰는 돈은 전혀 없는데

동생에게는 아낌없이 주는 것을 보면 영락없는 당신 딸이야.



시온교회에서 두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고 사는지 당신도 알고 있지?

담임 목사님과 권사님들 장로님들이 다솔이 요한이를 정말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 것을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

아빠인 내가 못 해주는 것을 권사님들이 다해 주시고 있어. 하나부터 열까지 다.

이게 다 당신이 뿌리고 간 사랑의 씨앗이 우리 아이들에게는 열매로 맺어지는 거라 믿어요.



사랑하는 아내 명화씨!

고생했다. 잘가라.

천국에서 만나자.

주님 곁에서 우리를 위해 기도해주라.



인사 한 번 못하고 보내야 했습니다.

생전에 못 다한 말

"사랑해!"를 외치면서 작별인사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엄마가 되어 줘서 고마워요

못난 나의 아내가 되어 줘서 고마워요

고마워요.

사랑해요.

며칠 있으면 당신 생일이고 추석 명절인데

당신이 더 보고 싶네요.



-당신을 그리워하는 남편 고광덕 선교사가

(정명화 선교사는 지난 2020년 10월 19일 선교지인 필리핀에서 갑작스러운 복통을 호소하며 쓰러져 별세했다. 남편 고광덕 선교사는 4월 노회 참석차 한국에 왔다가 코로나19로 발이 묶인 상태여서 임종을 지키지 못했다. 정 선교사의 장례예식은 국수교회에서 총회 세계선교부장으로 엄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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