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한 성격과 투명성 우선 확보

분명한 성격과 투명성 우선 확보

[ 사설 ]

한국기독공보
2022년 08월 23일(화) 17:19
이전에 한국교회 지도자로 손꼽히던 기독교계 원로들이 한자리에 모여 교회 갱신과 대사회적 영향력을 회복한다는 목적으로 힘을 모을 것을 다짐했다. 지난 19일 '대한민국기독교원로의회'라는 이름으로 창립 예배를 갖고 출범을 한 것이다. 이 모임에는 은퇴 직전에 있는 1950년대 생이 막내로 참여하고 있으며, 1940년대 생, 1930년대 생 등이 함께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임에 이름을 올린 인물들은 한때 한국교회 지도자의 위치에 올라 있거나 현재도 크고 작은 일에 참여하고 있다. 또 한국교회 성장기를 이끌어 온 주역이었거나 이를 뒷받침해 온 주요한 인물들이다. 한편으로는 한국교회 이념 논쟁의 중심에 서서 '사회 구원이 먼저냐, 개인 구원이 먼저냐'는 논쟁에 참여하기도 했다.

이같은 과거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한 지붕 아래에서 교회의 갱신과 함께, 교회의 대사회적 영향력 회복을 위해 나서기로 했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우려할 점도 적지 않다.

긍정적인 면에 있어서는 구심점을 잃고 있는 한국교회와 우리사회를 통합하고 아우를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원로들의 경험이 바르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를 바라는 기대가 담겨있다. 우려하는 부정적인 면에 있어서는 이전 세대를 또다시 소환해야 하느냐는 것이다. 시대의 변화에 맞춰 한국교회의 인적 구성에 있어서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교회는 때만 되면 구미에 따라 다양한 조직을 갖춰왔다. 이로 인해 교회의 분열을 초래하기 일쑤였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한 자리 차지하기 위해 위원회, 협의회, 연합회 등을 만들어 왔던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이번 원로의회의 출범이 한국교회 발전에 순수하게 기여가 있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임의 성격에 의구심이 들지 않도록 선명해야 하며, 공기관으로서의 투명성도 확보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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