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

애국

[ 주간논단 ]

강찬성 장로
2022년 08월 16일(화) 08:14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약소국가들은 언어와 민족이 달라도 서로 공유하고 공감하는 공통점 두 가지가 있다. 대부분 광복이나 독립을 기념하는 날이 있다는 것과 국민들이 남다른 애국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유사 이래, 이 지구상에 전쟁이 없던 기간이 단 3일에 불과 할 정도로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무수한 전쟁 속에서 약소국가들은 끊임없이 강대국들의 침략과 식민지배로 고통 받아야 했다. 독립을 얻기 위해 치른 희생의 대가는 민족의 정서에 큰 상처를 남기기도 했지만 민족을 지탱해주는 견고한 애국심을 심어 주기도 했다.

'작지만 강하고 위기일수록 강한 나라, 한국', 세계가 말하는 한국의 저력은 역사의 아픔을 기억하는 애국의 가치에서 나온다고 평가한다. 단재(丹齋) 신채호 선생은 독립운동을 이끌며 늘 강조했던 것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였다. 과거 없는 현재가 없듯이 선생은 식민지배를 대비하지 못한 어리석은 조선의 과거와 오늘의 식민 역사를 잊어버리면 이 쓰라린 역사는 언제든 반복된다는 것을 늘 일깨웠다.

지금도 지구 한쪽편에선 전쟁의 포성이 멈추지 않고 있는 것처럼 전쟁과 침략, 식민의 역사는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 인간은 망각의 존재이기 때문에 세월이 지나고 세대가 바뀌면 아무리 아픈 역사라도 잊어버리게 된다. 새로운 냉전 체제로 시대 흐름이 바뀌고 있는 이때에 과거를 기억하고 지난날의 아픔을 되새겨 보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애국이 아닌가 한다.

광복을 기념하는 8월이 오면 돌처럼 굳었던 우리 마음에도 애국심이 타오른다. 평소엔 관심이 덜하던 독도 영유권 주장이나 평화의 소녀상, 강제징용 보상 문제도 8월이 되면 그 반감이 더욱 고조된다. 역사적 가해자 일본이 적반하장식의 태도를 보일 때마다 일어나는 분노는 우리를 민족 공동체로 묶어 주는 강력한 힘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 나라를 맡겨주셨기 때문에 나라를 아끼고 사랑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우리의 사명이다. 그래서 지난 날, 우리는 나라가 어려움에 처할 때 마다 철야하며 금식하며 구국의 기도로 눈물 흘린 소중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다. 기도는 애국을 표현하는 가장 성서적인 방법 중의 하나이다.

우리 크리스찬들이 애국의 사명을 다하고자 할 때 분별하고 주의해야 하는 것이 있다. 사회학자들의 연구를 보면 국제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애국심의 두 얼굴'을 지목하고 있다. 애국심은 고귀한 사랑의 감정이 분명하지만 그 감정 뒤에는 수용하기 힘든 악한 감정이 숨어 있다는 것이다. 애국심이 내 나라를 사랑하는 감정인 동시에 상대 국가를 경멸하고 배척하는 감정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시대가 변해 애국을 표현하는 방식이 다양해진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애국을 빙자해 자기 잇속을 챙기는 세력이나 단체가 만연해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애국은 그 목적과 방법이 세상과 다르다. 경제를 살리고 국방을 튼튼히 하며 나라를 지키는 것은 중요한 일이 분명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우리의 애국이 먼저 하나님의 나라를 실현하고, 다른 나라와 민족은 물론이고 생명을 살리고 평화를 이루는 목적이 분명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패망이 유대 민족만을 위하는 왜곡된 애국심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하나님을 섬기는 나라에 죄악이 들어올 수 없고, 이웃 국가를 생각하는 민족이 신뢰를 잃는 법이 없다. 애국의 달 8월,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가장 큰 애국임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겨 본다.



강찬성 장로 / 남선교회전국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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