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이 심으신 자리에서 꽃을 피우세요

주님이 심으신 자리에서 꽃을 피우세요

천기운 목사
2022년 07월 25일(월) 10:30
오래 전 유독 저의 눈을 사로잡은 책 한 권이 있습니다. 바로 와타나베 가즈코 수녀의 에세이 집 '당신이 선 자리에서 꽃을 피우세요'라는 책입니다. 그 책의 저자 서문에는 '꽃을 피우지 못하는 날엔 땅 속 깊이 뿌리를 내리세요'라는 글귀와 함께 이런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삼십대 중반에 오카야마로 파견되어 대학 학장이 되면서 마음이 어수선할 때가 많았습니다. 그때 신부님 한 분이 영어로 된 짧은 시를 한 편 건네 주었습니다. '주님이 심은 자리에서 꽃을 피우세요' 꽃을 피운다는 것은 어쩔 수 없이 그 상황을 받아들이고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웃는 얼굴로 주위 사람도 행복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주님이 심으신 그 자리가 자신의 자리라는 것이지요. 그곳이 어디든 지금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지켜봐 주시는 분'이 있다는 안도감이 어수선한 마음을 달래주었습니다. 꽃을 피우지 못하는 날도 있을 겁니다. 그럴 땐 땅 속 깊이 뿌리를 내리면 됩니다.'

비록 짧은 글이지만 주님이 심으신 그 자리, 바로 지금 내가 서 있는 그 자리라는 한 문장이 제 삶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했습니다.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곳이 바로 주님께서 심으신 그 자리임을 깨닫게 합니다. 이 깨달음이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곳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게 되고, 새로운 가치를 주며, 변화된 삶으로 초대합니다. 그곳이 어디든, 주님이 심으신 나의 자리임을 고백하며 우리가 최선을 다해 살아간다면 그 삶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생각해봅니다.

물론 때론 꽃이 필 때까지, 뿌리를 내릴 때까지, 그리고 열매를 맺을 때까지 시간이 필요함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하듯이, 우리에게도 기다림이 필요합니다. 그 기다림의 시간에 하나님께 더 깊이 뿌리를 내려야합니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기에, 그 꽃이 아름답고 그 열매도 풍성하다.'는 말이 있듯이, 그래야만 영적 거목이 될 수 있습니다.

혹자는 말합니다. '하늘에 떠 있다고 다 별이 아니다. 누군가의 삶을 비춰주고 꿈을 줄 때 진정한 별이 된다. ' 이런 별과 같은 사람이 피우는 꽃은 얼마나 아름다우며, 얼마나 향기로울까 생각해봅니다. 바로 이 삶이 주님께 뿌리를 박고 살아가는 자의 삶이요, 자신이 선 자리가 주님이 심으신 자리임을 깨닫고 묵묵히 꽃을 피우기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삶의 모습일 것입니다.

이번 한주도 지금 내가 살아가는 이곳이 바로 주님께서 나를 심으신 자리라는 고백으로 꽃을 피우는 삶 살아가시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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