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아동들의 정신 건강 우려

우크라이나 아동들의 정신 건강 우려

월드비전, 전쟁이 아동에게 미치는 영향 보고서 발간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2년 07월 24일(일) 00:22
월드비전이 우크라이나 아동들의 정신 건강 위기를 우려하는 글로벌 보고서를 발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공포가 150만 명의 아동들에게 불안과 우울증을 가져와 한 세대의 아이들에게 큰 상처를 남길 것이라는 조사가 보고됐다.

국제구호개발 NGO월드비전이 우크라이나 아동들의 정신 건강 위기를 우려하는 글로벌 보고서 '우크라이나 아동의 정신 건강 위기: 노 피스 오브 마인드(NO PEACE OF MIND)'를 발간했다.

월드비전은 이 보고서를 통해 우크라이나 아동들을 위해 신속하게 정신 건강 및 심리사회적 지원에 대응하지 않으면 전쟁으로 인한 정신적 상처가 성인이 되어서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15년 내에 정신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에는 밤새 우는 아이들, 공포에 질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는 아이들, 다양한 무기의 이름을 말하는 아이들의 이야기 등 실제로 난민캠프 현장에서 만난 아동들의 사례가 담겨있다.

국경을 넘어 루마니아로 오는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은 인터뷰에서 공습 소리를 들을 때마다 두려움과 고통을 느낀다고 반복적으로 밝혔다. 대포, 박격포, 군사력의 사용은 아동들을 죽음과 부상의 위험에 처하게 하고 정서적 행복 또한 위협한다. 공습 폭격 군사 폭력에 노출되는 것은 아동 발달에 필수적인 안정감을 해칠 수 있다. 3분의 2에 달하는 우크라이나 피란민 아동들은 낯선 국가나 마을에서 그들을 지지하는 안전망을 빼앗기고 전쟁의 트라우마를 안은 채 강제로 집을 떠나야 했다. 또 이중 많은 아이들이 가족과 헤어질 수밖에 없었다.

마리우폴에서 피란을 온 12살 폴리나는 "무섭고 또 무서웠다"면서 "매일 거리에서 비행기, 탱크, 총소리를 들었고 로켓이 우리 정원 근처에서 폭발한 것도 목격했다. 이웃집은 불타고 벽이 무너졌으며 도시 전체에 재가 가득했다"고 말했다. 월드비전 파트너 교회 건물로 피신한 난민 이리나는 "처음에는 아이들이 무서워했고 트라우마에 시달렸다"면서 "그러나 곧 아이들이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더욱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이들은 폭격에 사용된 무기가 어떤 종류인지 정확하게 말하곤 했다"면서 "아이들이 전쟁에 익숙해진다는 것은 가장 두려운 부분"이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위기 대응 총책임자인 캐서린 그린(Catherine Green)은 "우크라이나 아동과 가족을 위한 정신 건강 예방 서비스가 우선시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전쟁으로 인해 아이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우울증, 불안감을 포함한 다양한 정신 장애에 대한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약 50달러를 후원하면 분쟁 피해를 경험한 사람들이 불안, 우울증, 정신분열증, 조울증과 같은 더 심각한 정신 건강 장애로 발전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면서 "아이들은 회복력이 빠른 만큼 적절한 지원이 이뤄지면 분쟁의 영향으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으며, 보호자의 정신 건강도 지원하기 위해서 우크라이나와 우크라이나 난민 수용국들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분쟁에 영향을 받은 인구의 22%이상이 어떤 형태로든 정신 장애를 겪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본다면 약 450만 명의 사람들을 의미할 것이고 그들 중 150만 명은 아동이며 그 숫자는 계속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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