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교회와 우정 선교(동반자 선교) 도모해야"

"세계 교회와 우정 선교(동반자 선교) 도모해야"

[ 선교여성과 교회 ] 포스트코로나 교회 구조 변화와 목회·선교 방향 ⑥

김영동 교수
2022년 06월 21일(화) 15:16
지난 6월 14일 여전도회전국연합회 제36회 72연합회 각 부서 연수회에서 기도하는 회원들. / 한국기독공보 DB
지역교회의 선교 방향으로 세계 교회와 우정 선교(동반자 선교)를 도모해야 한다. 선교사 중심의 교회 개척, 신학교 설립과 운영, 의료, 사회복지 등의 다양한 선교 실천에 강점을 보였던 한국교회 선교는 코로나19로 급속히 이양해야 할 위기에 처해있고, 사역 초기부터 이양을 염두에 두고 사역을 해 온 선교는 큰 무리 없이 현지화하여 자립, 자치, 자전, 및 나눔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우정 선교는 선교사 간의 우정은 물론이고 당연히 현지인·현지 교회와 우정을 의미한다. 삼위일체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하는 우리의 선교는 현지인과의 참된 사랑과 우정에 대단한 열정으로 헌신을 해야 한다. 삼위일체 하나님의 선교는 요한복음의 선교관의 핵심이다. "아버지는 아들을 보냈으며, 이제 아들은 제자들을 보내는데, 아들은 제자들에게 성령을 주어 보낸다. 예수의 제자들은 예수의 가르침을 따름으로 예수와 예수의 사랑 안에 거할 때, 서로 사랑하며 일치된 목적을 가질 때 선교 사명을 띠고 세상에 보냄 받는다."

진정한 사랑의 관계성을 형성할 때 하나님의 선교에 동참하게 됨을 일깨워준다. "요한복음은 세상에 대한 공동체 내부적인(…) 사랑과 선교를 강조함으로 한편으로는 예수의 제자 공동체에 대해 다른 한편으로는 예수를 믿지 않은 자들에 대해" 용기와 자발성을 가지고 자기에게 불이익이 오더라도 선교를 실천할 것을 요청한다.

'우정'을 통한 선교 혹은 교우관계를 통한 우정 선교의 모범을 보여 준 마태오 리치의 사례는 오늘날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본다. 그의 교우론의 근본은 중국인들의 관계성과 우정의 중요성 때문만이 아니라 배제가 아니라 포용을 지향하는 성경적 가치관과 예수님의 성품과 말씀에서 유래한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우정 선교를 통해 중국인들의 전통적이며 관습적인 사회관계의 범주를 뛰어넘어 폭넓은 관계의 망을 확장하였다. 그가 보여 준 복음의 포용력은 열린 마음과 수용적인 환대로 실천되었으며, '우정의 순교자'로 일생을 마침으로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크다.

1910년 에딘버러선교사대회에서 예언자적 목소리를 냈던 아자리아(V. S. Azariah)의 절규에 100년이 지난 오늘날 글로벌 교회와 선교가 주의 깊게 귀를 기울여야 한다. "여러분들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물질을 주었으며, 여러분들의 몸을 불사르게 내어주었다. 우리는 또한 사랑을 원한다. 우리에게 친구를 주시오!" 글로벌 선교 시대에 새롭게 요청되는 우정은 문화 간의 다리를 놓는다. 우정 선교는 "목소리를 상실한 사람들에게 그들의 소리를 내게 하는" 선교와 성육신적 선교 실천을 가능하게 한다. 아울러 글로벌 우정은 하나님의 선교에 참여하는 모든 지체의 변혁을 이루는 길이 된다. 이것은 상호 평등한 관계 속에서 상호 간의 변혁을 이루는 길을 말한다.

드웨인 엘머(Duane H. Elmer)는 '문화의 벽을 넘어 현지인과 친구되다'라는 책에서 타 문화권 사람들과 친구가 되는 여섯 가지 태도를 제시한다. 그 태도란 타인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 타 문화권 현지인의 인격과 문화를 존중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용납, 관계 속에서 믿음을 구축하는 신뢰, 자신을 변화시킬 정보를 수집하고, 성경적 기초를 바탕으로 타인을 알아가는 학습, 타인의 눈으로 바라보는 훈련을 하는 이해, 그리스도에게 대하듯 타인을 대하는 섬김이라고 한다. 이러한 성품과 태도로 타 문화권 현지인과 친구가 되어 우정이 깊어지면 결국 복음으로 변화된 현지인이 하나님의 친구가 되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는 선교의 재생산이 이루어질 것이다. 이것은 성령의 인도하심 가운데 일어나는 선교의 신비이다.

김영동 교수 / 장신대 선교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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