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 하나님의 소망, 세상의 소망

교회 - 하나님의 소망, 세상의 소망

[ 알기쉽게풀어쓴교리 ] 11. 희망의 교회론 - 삼위일체 하나님의 소망 공동체로서의 교회(2)

김도훈 교수
2022년 05월 20일(금) 12:54
교회는 소망공동체다.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 첫째, 교회가 믿는 삼위일체 하나님은 소망과 기쁨의 근원이시기 때문이다. "나의 영혼아 잠잠히 하나님만 바라라 무릇 나의 소망이 그로부터 나오는도다" (시62:5). 교회에 희망을 걸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교회는 희망공동체이기 때문이다. 교회가 희망이 될 수 있고 희망의 공동체인 이유는 교회 자체에 있지 않다. 교회가 믿고 고백하는 삼위일체 하나님에 그 이유가 있다. 소망의 하나님, 희망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교회는 바로 소망의 하나님의 백성이기 때문이다. 교회는 절망할 필요가 없다. 절망해서도 안 된다. 절망할 수도 없다. 교회를 향해서도 절망할 필요가 없다. 하나님이 소망이기 때문이다. 소망은 어둠과 고통과 환난의 터널 속에서 보이는 불빛이요,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 의지할 수 있는 하나님의 지팡이다. 하나님! 모든 절망에서 인간과 교회가 가질 수 있는 유일한 소망이다.

둘째,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소망과 약속 위에 세워진 공동체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약속하시는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언제나 약속하시고 성취하시는 분이시다. 하나님의 결정적인 약속의 성취사건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다. 어둠과 절망의 세계 속으로 그는 오셨다. 그리고 구원이 되어 주셨다. 억눌린 자를 해방시키시고, 영육의 질병을 치유하며, 비인간적 상황에서 인간을 회복시키고, 소외된 자와 약자들을 위로하셨다. 그는 바로 희망 자체였다. 결정적인 소망의 사건은 바로 그의 부활 사건이다. 그것은 거대한 죽음과 절망과 좌절의 극복이다. 그것은 곧 우리의 기쁨이고 희망의 근원이다. 그것은 우리의 미래의 부활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이자 징표이다. 그것은 교회의 터전이 되었고 존재 이유가 되었고 선포가 되었고 소망이 되었다. 그러므로 성경은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의 영광의 소망"이라고 선포한다. (골1:27).

셋째, 교회는 기쁨과 소망의 영이신 성령의 전이며 피조물이기 때문이다. 교회는 오순절 성령 충만 사건 이후 구체화 되었고 지상에 현존하게 되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터 위에 하나님의 성령이 세우신 공동체다. 성령은 기쁨의 영이고 우리의 삶을 의미 있게 하고 생동하게 하는 영이며 소망으로 충만하게 하시는 영이시다. 바울은 로마교회를 향하여 이렇게 소원한다. "소망의 하나님이 모든 기쁨과 평강을 믿음 안에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사 성령의 능력으로 소망이 넘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롬15:13). 성령은 모든 삶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게 하고 기쁨과 소망으로 채운다. 그러므로 성령으로 충만한 교회는 자신에 대해 결코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오히려 소망과 기쁨의 공동체로 인식한다. 그러므로 소망공동체로서의 교회는 삶의 모든 아픔과 고난과 슬픔과 고통과 같은 부정적 모습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극복하여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는 단계로 나아가게 하며, 고난당하고 아픈 삶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하며, 고난 속에서도 자신의 삶의 의미를 발견하도록 성령의 역사하심을 소망하게 해야 할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삶이란 성령으로 인하여 살만한 가치가 있는 삶이고, 예수 그리스도로 인하여 진정으로 기쁘고 행복한 삶이며, 이 세상에서의 그리스도인의 삶은 참으로 의미 있는 삶이기 때문이다.

넷째, 교회는 여전히 하나님의 소망과 꿈을 이뤄가는 하나님의 도구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 백성을 통해 구원을 이뤄가신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때에 교회를 선택하셨고 지금까지 구원의 도구로, 하나님 나라의 소망의 도구로 사용해 오셨다. 때로는 타락하고 때로는 절망하고 때로는 부족하고 때로는 연약했지만 하나님은 교회를 사용하셨다. 지금도 하나님의 계약 백성이며 하나님의 도구다. 모든 피조물의 구원의 완성을 선포하고 기다리는 공동체이다. 그러므로 이제 교회는 절망에서 벗어나 희망을 선포해야 한다. 구원의 기쁜 소식과 세상을 향하신 삼위일체 하나님의 희망을 교회가 아니면 어디서 들을 수 있겠는가. 교회는 세상의 희망이며 또 세상의 희망이 되어야 한다.

김도훈 교수 / 장로회신학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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