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사항이 된 결혼

선택사항이 된 결혼

[ 목양칼럼 ]

정복돌 목사
2022년 05월 25일(수) 10:19
한 장로님이 자기의 딸을 중매하라고 하신다. 가까이 지내는 우리 노회 장로님의 부탁이다. 나이가 마흔을 넘어간단다. 결혼하라는 말도, 이제는 부모의 말도 듣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 사회에 혼기가 지난 남녀가 많다. 또 결혼을 하여도 자녀는 낳지 않는다고 하는 이들도 있다. 낳더라도 하나 아니면 둘도 많다고 하는 추세다. 그 결과 대한민국은 OECD 38개 회원국 중에 자녀 출산율이 꼴찌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으며, 유일하게 우리나라만 1명 미만(2020년 여성 1인당 0.84, 통계청 2020년 통계)을 기록하고 있다.

가정은 하나님 나라를 경험하는 곳이다. 가정은 이 세상에서 하나님 나라를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먼저는 가정을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사랑을 가장 많이 닮은 부모의 사랑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고, 가족간의 사랑과 헌신을 통해 이웃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좋은 장이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을 배우는 곳이다. 가족간의 헌신과 희생은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볼 수 없다. 가정이 유일하다.

사랑에는 자기 희생이 따라야 한다. 그래야만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을 경험하였을 때에야 온전한 그리스도인의 사랑을 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을 배우는 곳이 가정 이외에 어느 곳도 없다. 부모와 가족을 통해 이 사랑을 배우고 서로 나누면서 하나님 나라를 경험하게 되는 유일한 곳이다.

결혼은 하나님의 선물이다. 선물 중에도 가장 귀하고 소중하다. 태초에 하나님께서 아담을 창조하시고 배필로 하와를 이끌어 아내로 주시며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고 복을 주셨다. 결혼은 하나님의 뜻이다. 옛말에 결혼을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라고도 하였다. 즉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행사라는 뜻이다. 아니 인간이 꼭 가야 할 길이기 때문일 것이다. 과년한 딸을 두었거나 나이 많은 아들을 두었거나 모두가 걱정이다.

자녀가 결혼하여야 부모가 할 일을 다 한 것으로 아는 우리의 풍습에서 혼기가 지난 자녀를 둔 부모는 걱정이 아닐 수 없다. 부모로서 해야 할 일을 다 하지 못한 부담과 짐일 것이다. 하여튼 결혼은 하나님이 주신 거룩한 명령이요, 최고의 선물이다. 소중히 간직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결혼이 선택사항이라고 한다. 젊은이들이 하는 말이란다. 출산도 선택사항이란다. 어찌 이렇게 변해 버렸을까! 선물은 그냥 받는 것이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 하나님의 선물이 선택사항이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생각해 본다. 한 가지 요인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문제는 말씀 중심의 가정이 되지 못한 탓이기도 할 것이다. 핵가족이 되면서 말씀 중심이 아니라 자녀 중심의 가정이 된 탓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가정이 가정 답지 못하니 그러한 가정에서 자란 자녀도 자녀답지 못한 것이 아닐까. 가정의 소중함을 알려주지 못한 부모의 잘못이다 생각하니 안타깝기 그지 없다.



정복돌 목사 / 대구 평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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