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격대교육의 두 가지 조건

신앙 격대교육의 두 가지 조건

[ 주간논단 ]

장순애 교수
2022년 05월 24일(화) 08:03
'신앙 대잇기'는 신앙공동체의 소명 중 하나이다. 공동체적 소명인 이 신앙 대잇기는 단지 교회학교나 부모들만의 책임이 아니라, 신앙공동체 전(全)구성원들인 '우리' 모두의 과제요 책임이다. 기독교 신자 중에서 이 책임을 회피하거나 이 책무에서 은퇴할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다. 그런 관점에서 '신앙 격대교육 소명의식 일깨우기'는 삶의 많은 영역에서 은퇴를 바라보는 교회 안의 후기장년들과 노인들을 신앙 대잇기의 소명 앞에 다시 세우고 훈련하여 그 책임을 감당하도록 돕는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달의 글을 보고, 신앙 격대교육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겠냐고 질문해온 이들이 있었다. 구체적인 방법이야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 다르니 정답도 없고 좁은 지면에 담기도 어렵다. 하지만 기독교교육의 교과서인 성경, 그중에서도 교육의 책이라고 할 수 있는 신명기 6장이 말하는 신앙교육의 두 가지 핵심 원리는 그대로 신앙 격대교육의 핵심 조건이요 원리가 될 수 있다.

그 첫째는 신앙 대잇기를 위한 격대교육을 하려면, 우선 할아버지 할머니가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하는 신앙인이어야 한다는 것이다.(5절) 이 첫 번째 원리는 누구를 교육할 만큼 충분한 지식이나 능력이 없다고 혹은 이미 지식과 능력이 현저하게 쇠퇴하는 중이라고 느끼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이미 '격대교육 소명자'로 인정하고 격려하는 원리이기도 하다. 마음을 다해, 뜻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는가? '예!' 라면 당신은 이미 신앙 격대교육의 첫 번째 핵심 원리이자 핵심조건을 충족했다.

그 다음의 원리는 신앙인인 조부모들이 당신들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그 신앙을 다양한 방식으로 손자녀들에게 최대한 직접적으로 적극적으로 가르치고(7절) 일상의 삶 전체를 통해 간접적으로도 그 신앙을 드러내고 보여주라는 것이다.(8절) 신앙공동체 교육론을 주창한 엘리스 넬슨(E. Nelson)은 진정한 신앙은 본질적으로 그 신앙을 전달하고자 하는 속성이 있다고 했다. 그 전달이 조부모와 손자녀와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신앙 격대교육이다. 신앙인이라 하면서, 나이를 핑계로 다음세대 특히 손자녀들의 신앙교육에서 은퇴하려는 이들은 진정한 신앙의 사람이기를 포기하는 것이다.

'할머니/할아버지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신앙인'이라는 첫 번째 조건과 '그 신앙을 손자녀들에게 직접적으로 가르치고 삶 속에서 간접적으로 항상 드러내고 보여주기'라는 두 번째 조건 중 어느 하나라도 흔들리면, 제대로 된 신앙 격대교육이라고 할 수 없다. 조부모가 진정한 신앙인이고, 그 신앙을 손자녀에게 적극적으로 가르치고 일상의 삶으로 진실되게 보여주려는 신앙전달의 노력이 동반될 때, 비로소 온전한 신앙 격대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다.

그런데 신앙 격대교육의 이 두 조건에는 서로를 연결하는 고리가 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다. 첫 번째 조건인 '신앙인'은 하나님을 사랑하는 그 마음과 뜻과 힘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자신의 마음에 새긴다. 그리고 그 신앙인 조부모는 자신의 마음에 새겨진 하나님의 그 말씀을 직접적이고 적극적으로 손자녀에게 가르친다. 그뿐만 아니라 그 신앙인 조부모는 일상의 언행과 판단과 관계를 통해 손자녀들 앞에서 자신이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사는 사람이라는 표시를 확실하게 드러냄으로 손자녀들이 그 말씀을 경험하도록 돕는다. 당신에게는 그런 말씀이 있는가? 내 경우에 그 말씀은 데살로니가전서 5장 18절이다.



장순애 교수 / 영남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학과 특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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