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로 인한 불면, 유튜브로 해소?

유튜브로 인한 불면, 유튜브로 해소?

[ 뉴미디어이렇게 ]

이종록 교수
2022년 05월 23일(월) 09:47
스마트기기 때문에 수면 시간이 줄고 수면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늘었지만, 스마트기기를 통해 잠을 관리하는 사람도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일부 고속도로는 '수면도로', 즉 잠에 들게 하는 도로로 불린다. 운전 중 졸음에 대한 경고 문구를 눈에 거슬릴 정도로 붙여놓은 것을 보면 정말 사실인 듯 싶다. 밤에 잠들기 어려운 사람도 예배시간에는 쉽게 잠에 빠지는 경우가 있는데, 장소와 수면이 무슨 관계가 있는 것 같다.

한국 사람이 다른 나라 사람보다 잠이 많아서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실제로는 잠이 부족하고, 깊게 잠드는 일도 적다고 한다. 주택지가 주거지 역할을 충실히 못하는 경우도 많은 데 주위에 온갖 가게들이 즐비하고, 늦은 시간 영업으로 소음도 심한 편이다. 그리고 집 안 조명도 대부분 전체를 환하게 밝히는 방식의 조명이어서 잠자리에 드는 시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다 보니 그리 크지도 않은 나라에서 '운전 중 졸지 말라'는 경고가 자주 활용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언제 어디서든 시간만 나면 잠시라도 잠을 청할 수 있을까? 예상과 달리 쉽게 잠을 잘 수 없어 힘들어 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다. 이것은 유튜브 동영상들에 붙은 제목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수면을 위한', '잠자면서 듣는', '5분 안에 숙면을 취하게 하는' 등의 제목을 단 영상이 의외로 많다.

필자는 북튜버로서 책에 대해 이야기 하는 영상, 작품을 낭독하는 영상을 주로 업로드하는데, 상당히 많은 독자들이 취침 전에 켜놓고 잠을 청하기 위해서 듣는다고 한다. 영상 중간에 광고를 넣기라도 하면, '오디오북 기초도 모르냐'며 항의가 들어온다.

예전에 나이 드신 분들이 TV를 켜놓고 자고 있어 살며시 전원을 끄려고 하면, 어떻게 알았는지 바로 "안 잔다!" 하던 게 기억난다. 아무튼 티비나 핸드폰 때문에 불면증을 겪으면서, 또 그것으로 잠을 청하는 아이러니한 시대가 됐다.

이종록 교수/한일장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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