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베랴 바닷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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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정예배 ] 2022년 4월 20일 드리는 가정예배

이하순 목사
2022년 04월 20일(수) 00:10
이하순 목사
▶본문 : 요한복음 21장 1~14절

▶찬송 : 95장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신 후, 제자들은 크게 낙심해 고향으로 낙향했다. 모든 기대와 희망이 무너진 채 예루살렘을 떠나 고향 갈릴리로 내려가 버렸다. 3절에 보면, 고향에 내려온 제자들은 물고기를 잡고 있다. 원래 이들의 처음 생업이 물고기를 잡는 사람들이었다. 처음 생업으로, 처음 모습으로 다시 돌아가 버렸다.

주님께서 이들을 불러 제자 삼아 주신 목적은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라는 것이었다(마4:19). 고기 잡는 일을 그만두고 사람을 낚는 일을 하라고 부르셨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하늘로 승천하시면서 제자들에게 맡겨 주신 사명도 바로 이것이었다(행1:8). 이처럼 주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신 것은 주님의 증인이 돼라는 뜻이었다. 그런데 지금 제자들은 무엇을 하고 있나? 물고기를 잡고 있다. 그것도 수제자였던 베드로가 앞장서서 부름 받은 사명은 버리고, 옛날의 고기 잡던 모습으로 되돌아가고 말았다.

그러면 이들의 고기잡이는 어땠을까? 부름 받은 사명을 버리고 다시 시작한 고기잡이가 잘되었을까? 그날 밤 이들은 아무것도 잡지 못했다. 단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빈 그물로 돌아왔다. 마치 요나가 하나님께서 부르신 부르심의 자리 니느웨로 향하지 않고 다시스로 달아났을 때 풍랑을 만나고 바다로 던져졌듯이 제자들도 사명을 버리고 떠난 길은 실패와 고통의 길이었다. 그렇게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빈 그물로 돌아오는 제자들에게 부활하신 예수님은 배 오른편에 그물을 던져보라 하셨다. 그다음 기적이 일어났다. 그물을 들어 올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물고기가 잡혔다. 그렇게 만선의 기쁨으로 돌아온 제자들에게 주님은 조반으로 생선을 구워 먹이셨다. 그리고 베드로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내 어린양을 먹이라." 그날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내 어린양을 먹이라"라고 세 번이나 반복해서 말씀하셨다. 이렇듯 주님께서는 제자들을 다시 사명의 자리로 부르셨다. 교회와 성도들을 돌보고 주의 이름을 증거하는 자리로 다시 제자들을 부르셨다.

여러분을 낙심하게 하는 것이 있는가? 여러분에게서 희망을 빼앗아가는 것이 있는가? 주님께서는 바로 이런 제자들을 찾아와 주셨다. 하는 일마다 제대로 되는 일이 없는 제자들, 신앙에 회의를 느끼는 제자들, 기쁨도 희망도 기대도 없는 제자들에게 주님은 찾아오셨다. 그리고 그들에게 다시 한번 회심과 첫사랑의 감격을 회복시켜 주셨다. 다시 한번 그들의 냉랭한 가슴을 뜨거운 사명으로 충만하게 채워 주셨다.

주님은 희망과 기대를 잃어버린 자들에게, 사명을 잃어버린 자들에게, 상처 난 자들에게 주님은 반드시 찾아오신다. 이제 여러분을 찾아와 주시기를 소망한다. 그래서 여러분의 상처 난 마음을 만져 주시고, 다시 기쁨을 회복시켜 주시고, 다시 희망을 주시고, 다시 사명으로 뜨겁게 해 주시기를 소망한다.



오늘의기도

낙심하고 절망하고 희망과 기대를 잃어버린 자들에게, 그리고 위로와 소망이 필요한 곳에 부활의 주님이 찾아와 만나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하순 목사/완도중앙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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