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 외에

십자가 외에

[ 가정예배 ] 2022년 4월 8일 드리는 가정예배

민영수 목사
2022년 04월 08일(금) 00:10
민영수 목사
▶본문 : 갈라디아서 6장 14~17절

▶찬송 : 455장



퓨 리서치센터가 17개 선진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네 삶을 의미 있게 만드는 게 무엇입니까?"라고 물었을 때, 대한민국은 '돈'이라고 대답한 비율이 1위를 차지한 유일한 나라이다. 심지어 다른 나라는 대부분 복수의 대답으로 응답을 하였는데 한국은 62%의 응답자가 오직 하나 '돈'이라고만 대답했다. '신앙'을 꼽은 사람이 가장 많은 나라는 미국인데, 15%의 미국인이 신앙을 꼽았다. 그러나 한국인 중에 신앙이 중요하다고 답한 비율은 단지 1%이다. 심지어 신앙이 중요하다고 꼽은 비율이 한국보다 낮은 나라는 일본밖에 없다. 한국에 기독교인이 그렇게 많은데 기독교인조차도 신앙보다 돈을 최고 가치로 생각한다.

사람들은 나름대로 최고 가치로 여기는 것들이 있으며, 그것들을 향해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 미모, 재산, 권력, 명예, 자녀 등.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것들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고 그것들을 자신의 자랑거리로 만들어내기 위해 오늘도 삶의 현장에서 그토록 열심히 뛰며 생활하고 있다.

갈라디아교회는 사도 바울이 제1차 전도여행을 하면서 개척했던 교회이다. 그런데 바울이 떠난 다음에 문제가 생겼는데, 교회 안에 들어온 유대인들이 이방인들도 육신의 할례를 받아야 구원받는다고 주장을 했다. 육신의 할례가 곧 하나님의 백성의 표식이고, 구원의 표식이기 때문이기에 받아야 한다고 강요한 것이다. 이에 대해서 바울은 육신의 할례를 받으면서도, 스스로 하나님의 말씀을 잘 지키지도 않고 살아간다면,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표시한 그 할례가 무슨 소용이 있냐고 반문한다. 그러면서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14절)라고 말씀한다.

그러면 바울에게 있어 십자가가 그토록 자랑스러웠던 까닭은 무엇이었을까? 당시 십자가는 죽음의 상징이며, 수치스러운 형틀이었지만, 바울은 그 십자가에서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을 보았고, 죄에서 해방되는 자유를 찾았으며 나아가 십자가에 실린 하나님의 위대한 사랑을 발견했던 것이다. 그리하여 십자가가 있음으로 인하여 하나님과 인간 사이, 인간과 인간 사이에 용서와 사랑이 회복됨을 바울은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십자가가 자기의 가장 귀한 가치임을 고백하면서 복음을 전파하게 되었고, 십자가만을 자랑하는 사람이 된 것이다.

그렇다면 주님의 제자라는 우리들은 지금 어떤 것을 최고의 가치로 여겨야 할까? 바울은 '예수의 흔적'이라고 단호하게 말하고 있다. 여기서 예수의 흔적이라고 할 때에 쓰인 '흔적'의 헬라어 의미는 소나 양의 소유주가 '이 짐승은 나의 것이다'라고 표시하기 위해, 자신의 소유를 나타내는 고유한 글씨나 문양을 불에 달구어 짐승의 몸에 지져서 낸 표식을 의미한다. 우리에게는 사도 바울처럼 내가 예수님의 소유됨을 드러내는 삶의 어떤 흔적들이 있는지 깊게 생각해보자. 사순 절기를 보내며 우리 안에 그러한 흔적들이 많이 발견되기를 바란다.



오늘의기도

사순절을 보내며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의미를 깨닫게 하시고 우리 안에 예수의 흔적들이 나타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민영수 목사/고산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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