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마음 담아 한마음으로 기도, 지원할 것"

"한국교회 마음 담아 한마음으로 기도, 지원할 것"

류영모 총회장, 우크라이나 선교사 초청 간담회 열어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2년 03월 19일(토) 17:45
"선교사들 한명 한명이 현장의 사령관이고 그 역량이 큽니다. 선교사들은 현지 교회들과 네트워크 형성이 되어 있습니다. 한국교회가 우크라이나 구호와 재건 지원을 논의하는 자리에 우리 선교사들을 불러 의견을 들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한국교회의 지원이 구체화 되고, 전쟁이 끝난 후 선교사들이 사역을 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류영모 총회장 초청 '우크라이나 선교사 간담회'에 참여한 선교사들은 한국교회의 기도와 관심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면서, 자신들과 교제하던 우크라이나인들의 고통과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할 때에는 눈물을 내비치기도 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총회장실에서 18일 열린 간담회에서 류영모 총회장은 한국에 귀국해 있는 우크라이나 선교사 5가정(9명)을 만나 현지 상황 및 선교사들의 어려움에 대해 경청하고,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류 총회장은 "그동안 전쟁이 아니더라도 장로교회의 선교사로서 정교회 중심의 우크라이나에서 사역하는 것이 만만치 않았을 것"이라며, "이번 전쟁이 문명사적 위기, 신냉전으로 번져갈 위험이 많아 보이는데 중국과 러시아의 밀착, 그 속에 북한의 동반 밀착으로 인해 엄청난 재난이 한국을 중심으로 한 자유진영과 공산진영의 대결로 치닫지 않을까 하는 우려 속에서 전쟁이 끝났을 때 물리적으로 선교지의 회복이 가능할까 하는 염려가 된다"고 걱정을 토로했다.

변정애 선교사는 "협력하던 현지 교회에서 연락이 왔는데 노인, 어린이 등 약자들이 많아서 그곳의 목회자들은 총에 맞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도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교인들을 돌보고 있다"며, "어린 아이들의 분유가 떨어지고, 당뇨, 고혈압 환자들이 약품을 구할 길이 없어서 어렵다는 연락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최상호 선교사는 "귀국한 우크라이나 선교사들은 낮에는 한국 생활을 하는데 밤에는 우크라이나 현지와 연락하느라 잠을 자지 못해 항상 초췌하고 피곤한 상태"라며, "집 근처에서도 포격이 있었다고 하는데 집은 피해가 없는지 걱정도 되고, 전반적으로 무겁고 침울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변정애 선교사는 "우리 가정은 크림반도 전쟁을 겪어봤는데 그 사건 이후 아이들이 파리 소리도 헬리콥터 소리로 착각할만큼 전쟁 트라우마를 겪어 상담을 받기도 했다"며, "이번 전쟁 전에도 아이들이 자꾸 체하고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등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홍남기 선교사는 "겨울 옷 몇 가지만 챙겨서 떠나왔는데 이제 한국에서 봄옷을 사야 되는 상황에 마음이 복잡하다"며, "난 떠나 있는데 그쪽은 남아 있는 상황에서 끝까지 그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괴롭다"고 눈을 지었다.

류 총회장은 "선교사님들의 말씀을 들으니 작은 일부터 챙겨야 하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지금 어떻게 기도하고 행동하느냐에 따라서 전쟁 후 선교의 길이 달라지는 만큼 우리 교단과 한국교회가 마음을 다해 기도하고 지혜롭게 도울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고 독려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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