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로 삶의 터전 잃은 주민과 무거운 짐 함께 나눈다

산불로 삶의 터전 잃은 주민과 무거운 짐 함께 나눈다

예장 총회와 한교총, 울진 산불 피해지역 위로 방문 가져

김성진 기자 ksj@pckworld.com
2022년 03월 17일(목) 13:44
한국교회 울진 산불 피해지역 위로 방문단이 피해 가정을 방문해 피해 상황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산불로 피해를 입은 덕구온천로교회 교인에게 위로금을 전달했다.
【울진=김성진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와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울진 산불 피해 지역을 방문해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이재민을 위로하고 한국교회 차원에서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예장 총회 총회장이며 한교총 대표회장인 류영모 목사는 지난 15일 울진 산불 피해 지역 현장을 방문해 이재민과 울진군수 등을 만나 위로하는 한편 산불로 소실된 가옥을 새로 건축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등 한국교회 차원의 지원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예장 총회와 한교총이 공동으로 참여한 울진 산불 피해 현장 위로 방문에는 총회 임원과 사무총장, 총회 사회봉사부, 포항노회 관계자, 한국교회총연합 강학근 공동대표회장(예장고신 총회장) 등이 참여해 피해를 입은 교인 가정과 울진 산불피해 종합상황실 등을 방문해 위로와 기도, 그리고 위로금을 전달했다.
산불 피해로 전소된 가옥.
산불로 붕괴된 가옥.

산불로 집이 불 타고 하루 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이재민들의 아픔을 함께 나눈 총회장 류영모 목사는 "이번 산불 피해로 369채 가옥이 전소됐다"면서 "한국교회가 우선 교인 가옥 36채를 새로 짓고 여력이 되면 나머지 가옥도 짓는다면 우리 사회의 무너진 곳을 수축하는 공동체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간절한 바람을 전하며 "한국교회 차원에서 이재민을 돕는 방안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교회 울진 산불 피해지역 위로 방문단은 피해 현장을 방문하기에 앞서 울진제일교회(김항신 목사 시무)에 집결해 울진군기독교연합회 임원들을 만나 지역 교회의 피해 상황을 청취하고 함께 기도하며 위로의 시간을 가진데 이어 울진군청 관계자를 통해 울진군 전체 산불 피해 상황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울진군청 관계자는 "지난 3월 4일 울진군 북면 도천리 일원에서 발화해 남동쪽으로 시속 20km가 넘는 강풍을 따라 번져 반경 10km 안에 대부분이 전소되는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면서 "헬기 87대, 진화 인력 3600여 명, 소방차 340대가 매일 동원돼 9일간 220시간 동안 진화가 이뤄졌으며 특히 원자력 발전소를 지키고 아울러 금강송 군락지 핵심 구역을 보호하는 등 사력을 다해 진화에 총력을 기울였다"고 산불 진화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서울시 면적의 4분의 1에 해당되는 면적이 피해를 입었다"면서 "이재민은 총 219세대 334명이며 피해 주택의 경우 복구 지원비가 없고 융자 지원만 있어 주택 복구비 지원 등 대책을 정부에 건의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피해 현황을 청취한 총회장 류영모 목사는 "오늘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와 한국교회총연합이 함께 이재민의 아픔과 피해 상황을 가슴에 담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협력해 나갈 것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방문했다"면서 "교회가 산불로 고통을 당한 이재민을 치유하는 일에 앞장서야겠다는 생각을 절실하게 가지게 된다"고 위로의 인사를 한 후, 상처받은 마음이 치유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만져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이어 산불 피해 지역 현장 위로 방문단은 이번 산불로 가옥이 소실된 울진제일교회 교인 가정을 직접 방문해 화마가 휩쓸고 지나간 황폐한 현장의 모습을 돌아보고 이들의 아픔에 동참했다. 또한 덕구온천로교회를 방문해 산불로 피해를 입은 교인을 만나 아픔을 보듬고 위로하며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한마음으로 간절히 기도했다.

피해 현장을 안내한 김성길 장로(울진제일교회)는 현재 돌아와서 생활할 수 있는 집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말했다. 또한 이재민들이 임시숙소에서 집단생활을 하다보니 코로나 집단 감염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 장로는 "지금 제일 큰 문제가 집이며 이재민들은 집에 돌아오기를 소망한다"면서 "국가에서 지원하는 것보다는 교회가 먼저 앞장서서 이분들이 조금이라도 살 수 있는 거처를 마련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방문단은 울진 산불피해 종합상황실을 방문해 전찬걸 울진군수를 만나 위로하고 기도하며 성금을 전달하는 것으로 마지막 일정을 소화했다. 이 자리에서 전찬걸 울진군수는 피해 상황을 설명하고 한국교회의 관심과 기도를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전찬걸 울진군수는 "울진군민 수입의 70%가 송이재배 생산인데 450 농가가 이번 산불로 소실돼 가장 피해가 크다"고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번 재난은 자연적 재난이 아니라 사회적 재난이어서 집이 전소된 경우 1600만원, 반 전소인 경우에 800만원만 보상을 받을 수 있다"면서 "우선적으로 전소된 360 가정이 다시 돌아갈 수 있는 집을 짓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류영모 총회장은 절망을 희망으로 만들어 주셨던 하나님의 역사가 한국 교회 성도들의 마음을 움직여 함께 짐을 나누어지고 신속하게 회복되고 복구되고 치료될 수 있도록 기도하고 한국교회가 이재민을 지원할 방안들을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울진 지역 교회와 교인 가정의 피해 상황은 2개 교회가 전소됐으며 16개 교회의 가정들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본교단 교회는 덕구온천교회 4가정이 피해를 입었으며, 울진한빛교회 4가정, 죽변제일교회 1가정, 울진제일교회 3가정이 피해를 입었다.

울진 산불 피해 현장 방문단은 한국교회가 이재민을 돕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다짐했다.
총회장 류영모 목사가 울진 산불피해 종합상황실이 마련된 울진군청을 방문해 전찬걸 울진군수를 만나 위로하고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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