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갖는다는 것

꿈을 갖는다는 것

[ Y칼럼 ]

김주은 청년
2022년 03월 23일(수) 11:08
환경 외에 지금 내가 몸담고 있는 테마는 '교육'이다. 정확히 말하면 꿈을 갖도록 교육한다. 학생 때 어른들이 꿈(장래희망)이 무엇이냐고 물어보시면 "교사나 간호사요"라고 대답했다. '꿈=직업'이라는 고정관념이 있었고, 학교에서도 직업적인 꿈을 적어 내라고 가르쳤기 때문이다. 내 꿈을 적어야 하는 칸에 "매 순간 즐겁게 사는 사람"이라는 단어보다는 교사, 선생님이라는 단어를 적는 것이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막연하게 가진 꿈은 내 어린 시절을 이끌지 못했다. 그것을 위해 죽도록 노력할리 없었고 교대에 떨어질 때도 많이 좌절하지 않았던 것 같다. 피 뽑는 게 무서워 간호대학은 쳐다보지도 않았다. 간절하지 않았던 것 보면 둘 다 그리 하고 싶던 일이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이런저런 삶을 살다가 창업을 결심하고 실천하기 전, 머릿속에 엉켜있던 단어를 다 쏟아내 노트에 적었다. 청년, 교육, 비전, 관심사, 꿈, 다음 세대, 아이들, 독서, 환경, 공예, 예술, 대화, 창의성, 비건, 강의, 강사, 국가사업 등. 이 단어들이 꿈이라는 단어와 얼마나 어울릴지 모르겠지만 그냥 내가 원하는 삶의 모양들을 적어냈고 이루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처음 진짜 꿈을 갖게 되었다.

나는 지금 환경 강의를 하며 청년들과 아이들을 만나고, 수업 마지막엔 환경 공예를 하며 참여자들과 대화를 나눈다. 또 학생들의 관심사를 이끌어내어 진짜 꿈을 꾸게 하고 비전을 갖게 하는 강의를 하고 있다. 강의를 하며 만나는 청소년들 중 대부분은 꿈을 갖지 못해 괴롭고, 어떻게 앞으로 살아갈지 막막해 우울하다고 했다. 이런 말을 들을 때면 이 아이들이 나처럼 돌고 돌아 겨우 진짜 꿈을 찾게 될까 봐 마음이 너무 아프다.

꿈이 특정한 직업이 될 수도 있겠지만, 꼭 직업이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예쁜 하늘을 매일 보는 것, 게임을 잘 하는 것, 음식을 맛있게 먹는 것도 꿈이 될 수 있다고 가르친다. 그런 강의를 들은 아이들은 처음에는 자신이 무엇을 잘 하는지 생각해 본 적이 없어 힘들다고 하다가도, 금방 눈빛이 초롱초롱해져 자신의 진짜 꿈을 찾아보며 실천을 약속한다. 나에게는 아주 보람되고 행복한 순간이다.

위에 나열한 내 꿈이 모두 실현되고 있는 지금, 다시 새로운 꿈을 꾼다. 내가 행복하게 사는 것, 그리고 나를 만나는 사람이 행복해지도록 돕는 것. 나와 우리, 지구 모두를 지키는 청년으로 매일을 살고 싶다.

김주은 청년 / 청주복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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