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재무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이 늘어난다

비재무적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이 늘어난다

[ 뉴미디어이렇게 ]

이종록 교수
2022년 03월 21일(월) 13:14
ESG는 기업의 재무구조와 직접적 연관은 없지만, 기업의 지속성과 가치를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 됐다.
'ESG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전 세계 기업이 택할 수밖에 없는 단 하나의 생존전략이다. 환경과 사회를 생각하는 새로운 가치의 시대가 온다!' 이런 문구를 보면, 누구든 두 가지를 생각할 것이다. 'ESG라는 게 중요하구나' 그리고 '도대체 ESG가 뭐지?'라는 것이다.

'ESG 혁명이 온다-성과에서 가치로, 새로운 미래의 혁신적 시그널과 생존전략'의 저자는 ESG를 이렇게 정의한다. 'ESG는 환경(Environmental),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앞 글자를 딴 용어로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를 측정하는 지표이다. 투자 대상을 선정할 때 재무제표나 현금 흐름과 같은 금전적 이익뿐 아니라,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 투자하기 위해 만든 기준이 바로 ESG다.'

ESG는 기업이 인류가 직면한 심각한 위기를 세 가지 영역에서 살피면서 기업 활동을 하려는 것을 의미한다. 첫째로 환경적 영역은 기후변화 대응, 자원절약과 재활용, 청정기술과 스마트에너지 등을 고려한다. 둘째로 사회적 영역은 사회적 약자 보호, 노동환경 개선과 사회안전 배려, 고용평등 및 다양화 등을 포함한다. 셋째로 지배구조 영역은 법과 윤리 준수, 투명한 기업 운영 분야다.

그런데 인상적인 것은 기업에 이러한 기준을 먼저 요구한 주체가 투자자들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ESG는 기업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자신들이 손해 입지 않기 위해서 정한 투자 기준인 셈이다. 물론 이러한 경향은 예로부터 있었고, 윤리경영을 비롯해 2006년 UN이 발표한 사회책임투자원칙에도 있었는데, 투자자와 소비자들이 ESG를 기업운영 기준으로 요구하면서 강한 힘을 갖게 됐다.

요즘 사회 트렌드를 분석한 책들을 보면, 가치 또는 신념이란 단어를 자주 언급하는데, 그것을 보며 떠오른 것이 '종교의 기업화·기업의 종교화'다. 기업은 종교가 추구해야 하는 가치를 지향하고, 종교는 이윤추구를 목표로 하던 예전 기업들의 가치를 추구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종록 교수/한일장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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