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환경시대를 살아가는 방법

필환경시대를 살아가는 방법

[ Y칼럼 ]

김주은 청년
2022년 03월 16일(수) 08:30
얼마 전 짧게나마 독립을 해보겠다며 방을 얻었다. 나만의 공간이 생긴 기쁨과 독립의 자유로움을 누리기도 전에 나를 불편하게 한 것은 내가 만들어 낸 엄청난 양의 쓰레기였다. 또 방을 매일 청소해 주지 않으면 바닥이 먼지와 머리카락으로 뒤덮였다. 분명 나는 똑같이 생활하고 있는데 어째서 본가에서 지낼 때 보다 쓰레기를 더 많이 마주하는 느낌인 것인지, 매일 청소를 하느라 1~2시간을 사용했다. 내가 사용한 공간은 직접 청소해야 깨끗함이 유지가 되었기 때문에 매일매일 청소를 했고, 청소하느라 지쳐 쓰레기를 아예 만들지 말아야겠다는 생각까지 이르게 되었다. 그리고 깨끗하게 유지해야 하는 것은 비단 우리 방뿐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도 직접 청소하고 가꾸어야 깨끗해지겠구나, 지구가 80억 명이 함께 쓰는 큰 집이라고 생각하니 이해가 조금 쉬워졌다.

내 방을 직접 청소해야 하듯이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지구도 우리가 청소해야 한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의 인식 속에서 지구는 함께 닦고 가꾸어야 할 대상이 아닌 것 같다. 누군가 닦고 있겠지, 누군가 해결하고 있겠지 하며 그저 편리함을 소비하기 바쁘다. 그렇게 우리가 소비하는 동안 지구는 점점 더 더러워지고, 자정 능력을 잃고 있으며 미처 처리되지 못한 쓰레기들은 전 세계 이곳저곳을 떠돌게 되었다. 다큐멘터리에서 보았던 태평양 쓰레기 섬, 칠레 사막의 쓰레기 산 등이 이러한 이유로 생기게 되었고 내가 바로 그 범인이었다.

쓰레기를 최대한 만들지 않기로 하고 난 후 물건을 쓰고 남는 쓰레기가 얼마나 되는지가 물건 선택의 기준이 되었다. 플라스틱보다는 재활용이 가능한 유리용기를 선택하고, 마트에서 장을 볼 때도 되도록 무포장된 야채와 과일을 선택한다. 이외에도 지구를 가꾸는 방법은 정말 여러 가지가 있다. 배달음식보다는 직접 요리를 해 먹는 습관을 들이기. 일회용품보다는 다회용품 사용하기 등. 혼자 실천하면 지치기도 하고 게을러질 수도 있으니 꾸준히 실천하기 위해 환경에 관심이 많은 사람, 환경보호를 실천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함께 '에코커뮤니티'를 만들어 더 많은 친환경 생활을 공유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함께 동네를 산책하며 쓰레기를 줍는 '줍깅' 활동을 하기도 하고, 친환경 비건 화장품을 함께 만들어 사용하기도 한다. 물론 하나하나 챙기며 살아가기가 너무 불편하며 귀찮다. 때로는 가지고 싶은 것을 아무렇게나 살 수 없다는 것이 서글퍼지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지구를 조금이라도 지키기 위해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오늘도 실천하고 있다.

김주은 청년 / 청주복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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