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선거, 그 이후

대통령 선거, 그 이후

[ 생생논평 ] 선거 만큼 중요한 선거 그 이후

김동호 목사
2022년 03월 10일(목) 11:27
제20대 대통령 선거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내가 투표하지 않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대통령으로 인정해야 합니다. 그게 제일 중요합니다.
내가 원하지 않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다고 그를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면 그는 민주시민으로서의 기본이 안 되어 있는 것입니다.
투표는 내가 원하는 사람이 당선되기 위해서 하는 행위이지만 그 행위 속에는 내가 투표하지 않은 사람이 당선 되었을 경우에도 그 결과를 인정하겠다는 약속이 들어 있는 거죠.

자기의 선택만이 정의고 옳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한 생각입니다.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이 나와 다른 사람을 선택했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투표 이후에도 그것을 부정하려고 한다면 세상은 극심한 갈등과 혼란에 빠질 것인데, 그것은 설령 정말 좋은 후보가 낙선하고 그렇지 못한 후보가 당선 되었다고 해도 그 것보다 훨씬 더 나쁜 결과를 만들어내게 될 것입니다.

다수표를 얻었다고 다 좋은 것도 아니고 옳은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다수로 결정을 하고 그것을 인정하는 것이 우리 인간으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고, 그것이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최선입니다.

둘째, 나라의 지도자인 대통령을 선출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한 사람에게 온 나라의 운명이 다 달려 있는 것처럼 착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내가 지지한 후보가 당선되었다고 지나치게 낙관하는 것도 지혜롭지 못한 생각이며 내가 지지하지 않은 후보가 당선되었다고 나라가 당장 망할 것 같이 절망하거나 낙심하는 것도 지혜롭지 못한 생각입니다.

내가 지지하는 후보에게도 약점과 단점이 있을 수 있고, 내가 지지하지 않은 후보에게도 강점과 장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너무 사람에게 치우쳐 바른 판단력을 잃어버리지 말고 바른 분별력과 판단력을 가지고 옳은 것은 옳다하고 그른 것은 그르다하면 됩니다.

우리 사회는 옳고 그름보다 편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큽니다. 그것은 비단 우리나라만 그런 것은 아닐 것입니다. 내 편은 무조건 언제나 옳고, 네 편은 무조건 언제나 틀리고 그르다는 소아적인 행태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습니다.

정치하는 사람들은 정권을 잡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자신을 홍보하고 상대방의 약점을 부각시켜 권력을 잡으려고 하기 때문에 그럴 수밖에 없지만 거기에 국민들까지 분별력을 잃어버리고 파벌싸움을 일으키는데 이용당해서는 안 됩니다.

이번 선거에 내 마음에 들지 않는 후보들이 있었습니다. 이런 저런 이유가 있었죠. 그러나 나는 내 마음에 들지 않는 후보가 대통령이 되었다고 우리나라 이제 망하게 되었다고 주저 앉지 않을 것입니다. 내가 당선되고 상대방을 떨어트리기 위하여 이런 저런 모함들도 하는 게 선거인데 우리 국민들이 거기에 너무 깊이 현혹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그런 분별력을 잃어버리고 정치인들의 권력 싸움에 휩쓸리게 되면 나라가 위험해 집니다. 발전할 수가 없습니다. 국민이 똑똑하고 수준이 있어야 정치인들이 바른 정치를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셋째, 이제 선거는 끝났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좀 지나치게 정치적인 국민인 것 같아요. 만나기만 하면 정치이야기죠.
무관심한 것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지나친 것은 모자람만 못합니다.
투표가 끝났으니 일상으로 돌아가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겨주신 가정과 교회와 직장과 사회에서 충성하여 우리나라를 보다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어가는 데 최선을 다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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