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울진, 강원도 산불...이재민 속출

경북 울진, 강원도 산불...이재민 속출

교회 피해는 아직...지역 교회·재난봉사단, 진화 후 대책 마련에 고심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2년 03월 07일(월) 11:43
동해지역 상황. 동해교회 임인채 목사 제공.
울진한빛교회에서 바라본 산불 연기.
덕구온천로교회 이현우 목사 제공
경북 울진에서 시작된 대형 산불이 강원 삼척에 이어 강릉 옥계까지 발생하며 동해안 일대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7일 오전 현재까지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총회장:류영모) 산하 교회와 성도들의 피해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울진한빛교회 임종건 목사는 "산과 인접한 민가의 피해가 특히 컸고, 현재 200여 명의 이재민이 대피했다"면서 "아직까지 피해교회가 보고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산불로 울진한빛교회 교인이 피해를 입었다. 임 목사는 "이번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고 실의에 빠진 성도가정이 있다"면서 "불길을 잡아야 피해규모가 파악되기 때문에, 아직 교회가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임 목사는 총회 재난봉사단 1호 교회인 포항동부교회(김영걸 목사)와 긴밀하게 연락을 취하고 있고, 향후 사태에 대비해 비상대기요청을 해놓은 상태다.

덕구온천로교회 이현우 목사는 "교회 인근의 산에서 큰 불이 났지만 20여 대가 넘는 소방차가 신속히 불길을 차단해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면서도 "지역의 120여 가구 중 7~8가구가 전소됐는데 불길과 연기로 현장 접근이 어려워 도움을 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안타까워 했다.

산불이 진행되는 도시 곳곳이 화마와 연무로 뒤덮여 일상적인 생활도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동해교회 임인채 목사는 "새벽예배를 드리는 데 숨쉬기가 어려워 계속 기침을 했다"면서 "뿌연 연기와 재 냄새가 본당을 가득채웠다"고 말했다. "첫 날 7~8명의 이재민이 교회에 들려 잠시 대피했다"는 임 목사는 "산불이 이어지면서 계속 피해가 커지고 있다"면서 "산불이 종료되는 대로 지역피해현황을 파악하고 교회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속초중앙교회(강석훈 목사)와 강원동노회 목사부노회장 김정식 목사(나눔의교회)와도 긴밀하게 소통해 봉사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김정식 목사는 "강원도 삼척, 동해, 옥계지역 산불로 인한 강원동노회 내 지교회의 피해 상황을 전화, 연락망, 방문을 통해 확인했고 현재까지는 피해가 없다"면서 "산불은 현재까지 진행 중으로 산불이 온전히 진화되어야 피해 상황을 알 수 있을 것 같다"고 알렸다. .

피해지역의 교회들은 총회와 한국교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임종건 목사는 "이재민이 머물고 있는 대피소를 찾아 간단한 음료와 간식을 전할 계획"을 밝히면서, "이재민들에게 구호물품을 비롯한 물질적인 도움이 많이 필요할텐데 교회가 어떤 모습으로 나서서 위로할 수 있을지 고민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현우 목사도 "생필품 지원이 절실하다"면서 "대부분의 피해자가 독거노인, 어르신들이고, 급하게 나오시면서 양말 한 켤레도 챙기지 못했다. 교회가 지원에 힘써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총회는 산불 피해 지역의 교회와 이재민들을 돕기 위한 모금을 진행 중이며 향후 산불피해 복구와 지원을 위한 총회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긴급하게 회의를 소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7일 오전 총회 사회봉사부장 도영수 목사와 포항노회 서기 강일호 목사가 울진 지역을 방문해 피해현장을 둘러보고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정부는 경북 울진군과 강원 삼척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으며 강릉, 동해 등 다른 피해지역에 대해서도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에 발생한 동해안 산불은 지난 2000년에 이어 22년만에 역대 두번째로 피해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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