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위해 국내외 교회 '평화 위한 기도'

우크라이나 위해 국내외 교회 '평화 위한 기도'

러시아의 침공 이후 세계교회 전쟁 규탄 및 평화 호소
총회 류영모 총회장도 전쟁 중단과 평화 위한 기도 요청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2년 03월 02일(수) 15:10
한국으로 귀국한 우크라이나 선교사들이 줌으로 기도회를 하고 있는 모습.
지난 24일(현지시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특별 군사작전' 승인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전쟁이 시작되어 전면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에 세계교회 및 한국교회는 어떠한 경우에라도 전쟁은 안된다며 평화를 호소하고 있다.


#한국교회도 전쟁 반대 목소리 높여

대한예수교장로회 류영모 총회장은 지난 2월 28일 성명서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역에 러시아의 침공 소식이 전 세계를 가슴 아프게 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더 이상의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님의 도우심을 간구하자"고 호소했다.

류 총회장은 "탐욕은 국가적인 수준으로까지 확장되었고, 결국 국가적 이익에 눈이 어두워져 생명의 소중함을 바라보지 못하게 되었다"며, "한국교회가 기도의 소리를 높여야 한다. 물질주의 거짓, 기만이 팽배한 현실에 하나님의 정의를 선포하며, 고난을 당하는 이들을 위해 치료하고 보살피는 섬김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지형은 총회장도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위해 한국교회에 기도를 요청했다. 지 총회장은 "하나님께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여 주셔서 전쟁이 멈추도록 기도하자"며, "오늘날의 세계가 하나의 공동체임을 깊이 자각하도록 간구하고 전쟁을 반대하는 러시아 국민들의 목소리가 더 커지고, 평화를 바라는 온 세계 사람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도록 간구하자"고 촉구했다.

NCCK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하루 전인 2월 23일 '평화적 수단에 의한 평화가 답이다' 제목의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평화가 정착될 때까지 기도하고 행동할 것"이라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독립과 주권, 그리고 기존의 국경을 존중하겠다는 약속인 '부다페스트협정'을 이행하고, 군을 즉각 본국으로 철수시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세계교회, 한마음으로 평화 위한 기도

키예프 및 우크라이나정교회 오누프리 대주교는 '우크라이나의 신자와 시민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발표해 "이 운명적인 시기에 당황하지 말고 용기를 내어 조국과 서로를 위해 사랑을 베풀 것"을 촉구했다. 그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동족상잔의 전쟁'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청하며, "민족 간의 전쟁은 질투심에 친형제를 죽인 가인의 죄가 반복되는 것이고, 신으로부터도, 사람들에게서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상호 대화와 상호 이해로 우리의 지상의 문제를 해결하도록 가르치는 상식을 모두에게 호소하며, 하나님이 우리의 죄를 용서해 주시고, 하나님의 평화가 이 땅과 세상에 만연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말했다.

기바기스 모 쿠릴로스 시리아 정교회 주교도 자신의 SNS를 통해 "정의로운 전쟁은 없다. 성스러운 전쟁도 없다"며 "모든 전쟁은 광기에 사로잡혀 있다. 그래서 우리는 전쟁에 반대해야 한다"고 평화를 호소했다.

세계교회협의회(WCC)는 지난 24일 키예프와 전 우크라이나 대주교가 발표한 탄원서를 지지한다는 뜻을 밝히고, 푸틴 대통령에게 동족상잔의 전쟁을 멈춰 우크라이나 국민과 국가에 평화를 되돌려 줄 것을 호소했다.

또한, WCC는 "대화로 해결될 수 있는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치명적인 무력을 사용하는 것을 비난한다. 우리는 국제법의 원칙과 확립된 국경에 대한 존중에 기초한 대화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 해소를 위한 적절한 길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며 "현재의 무력 적대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이 폭력사태로 위협받는 모든 인간의 생명과 공동체의 보호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 우크라이나 선교사들 매일 기도회, 7명은 아직 현지에

우크라이나 선교사들은 대부분 철수해 한국으로 귀국해 있거나 인근 국가로 피신해 있다. 하지만 7명의 선교사들이 현지에 남아서 현지인들과 함께 하며 기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하는 한국 국적의 선교사 가정은 모두 56가정이다. 이중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소속은 6가정이다.

한국으로 피신 온 선교사들은 매일 저녁 온라인 줌으로 모여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기도회를 갖고 있다. 현지선교회 회장 김대오 선교사는 △러시아의 공격이 곧 중단되어 무고한 생명의 희생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게 △자유와 평화를 사랑하는 우크라이나를 지키시고 이들이 더욱 하나님만 바라보는 나라가 되게 △우크라이나 현지 성도들의 안전 △한국과 제3국으로 피난한 선교사들을 지켜주시고 이들에게 필요한 것 공급하시길 △선교사들이 우크라이나에 속히 복귀하여 사역을 감당할 수 있는 환경을 허락해주시길 등의 기도제목으로 기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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