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민주화운동 도운 폴 슈나이스 목사 별세

한국 민주화운동 도운 폴 슈나이스 목사 별세

1980년 광주 5.18 참상 힌츠 페터 기자에게 알려
김지하 시인 석방운동, 양심수 위한 모금 운동 등 헌신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2년 02월 16일(수) 13:50
폴 슈나이스 목사 / 사진출처 EMS
1980년 5.18 광주의 참상을 세계에 알리는 등 한국의 민주화 운동을 도운 폴 슈나이스(Paul Schneiss) 목사가 지난 11일 별세했다.

폴 슈나이스 목사는 중국 후난 챵사 출생으로 1970년대부터 독일 복음선교연대(EMS)의 동아시아 선교사로 사역하면서 한국의 민주화와 인권을 위해 평생을 헌신했다. 특히 폴 목사는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을 독일 힌츠 페터 기자에게 알려 광주의 참상을 세계에 전하는 촉매 역할을 했다.

폴 목사는 1974년 김지하 시인 구명운동을 벌였고, 군사독재 시절 수많은 양심수가 투옥되고 있을 때 독일에서 헌금을 모아 NCCK 인권위원회와 민주화운동가족협의회에 전달하며 고난 받는 이들과 함께 연대했다.

폴 슈나이스 목사는 독일 귀국 후에도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도와 연대를 호소했고, 투병 중에도 '평화의 소녀상' 건립 운동에 앞장 서 2019년 유럽 최초로 독일 레겐스 부르크에 소녀상이 세워지기도 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그의 행적을 기리며 2021년 11월 민주주의 발전유공 국민포장 시상했고, 5.18기념재단은 5.18언론상 공로상을 수여하기도 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이홍정)는 폴 목사의 별세 소식에 인권과 정의, 민주와 평화를 향한 고인의 업적과 헌신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담은 애도 서신을 보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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