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 마디의 위력

말 한 마디의 위력

[ 목양칼럼 ]

최복용 목사
2022년 02월 09일(수) 08:30
'미고사축'. "미안해요,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요사이 필자의 사역지에서 온 교인들이 자주 사용하는 인사이다. 모든 예배 시간마다 만나고 헤어질 때마다 심지어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아이까지도 이 말을 하여 듣는 이들로 즐겁게 하고 주위를 밝게 한다. 축복의 말 한마디의 위력은 실생활에서 환경을 바꾸어 놓는 경험을 하게 한다.

인류학에서는 미개인과 문명인을 언어 구사 능력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구사할 수 있는 어휘가 5백 단어 미만이면 '미개인'이라고 하고, 3천 단어 이상을 구사하면 '시민'이라 하고, 3만 단어 이상을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이면 소위 '지성인'이라고 일컬어진다고 한다. 단어의 개념이 명확하고 언어 구사 능력의 폭이 넓을 때, 그만큼 폭넓은 생각과 깊은 의미를 내포하게 되는 것이다.

이 같은 의미에서 말은 매우 중요하다. 이런 말이 있다. 말이 마음에 있으면 사상이요, 말이 입을 통해서 전달되면 언어요, 말이 고정되면 뜻이요, 말이 행동으로 표출되는 것이 행위라고 한다. 따라서 성경에 나타나는 '말씀'이라는 단어는 전해지는 말씀 외에도 속에 있는 말씀, 말씀의 존재성까지를 의미하는 깊은 뜻을 가지고 있다.

야고보서에서는 말을 배의 키에 비유하고 있다. 작은 키 하나가 배의 향방을 조정하듯이, 말이 인격을 좌우하고 운명을 움직인다는 말씀이다. 말이 가는 대로 인격이 형성되고, 인격이 가는 대로 운명이 결정된다.

또 의식적으로 하는 말이 있고 무의식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오랜 숙고 끝에 전후의 상황을 고려하여 신중히 하는 말이 있는가하면 자신도 모르게 즉흥적으로 불쑥 내던지는 말이 있다.

심리학자 프로이트(Freud)는 무의식적으로 하는 말이 의식적으로 하는 말보다 진실하다고 말했다. 술 취했을 때에 하는 말이 진짜요, 마취에서 깨어날 때에 중얼거리는 말에서 진실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여기에 우리가 깊이 생각해야 할 교훈이 있다. 잠재의식 속에 깊이 감추어져 있는 자기 존재가 어떤 사건을 통하여 경황 중에 불쑥 드러난다는 것이다. 무의식중에 던진 한 마디에 마치 거울을 보듯 나 자신을 비추어 보아야 한다. 불쑥 튀어나오는 말, 욕설, 무의식중에 내뱉는 한마디 속에서 내 진실을 물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흔히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 하나님께서 계시하신다'고 쉽게들 말한다. 그러나 우리가 미처 생각지 못하는 것이 하나 있다. 하나님은 말씀하시는 하나님이실 뿐 아니라 들으시는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이다. 우리의 모든 말을 듣고 계신다. 감찰하시고, 축복하시고, 심판하시고, 보상하신다. 마음에 대하여, 마음가짐에 대하여, 말에 대하여 심판하시고 보상하신다. 우리 행위에 대해서 심판하시는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특별히 신앙인에게는 신앙인의 언어가 있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인다운 말을 해야 한다. 어느 경건한 성도에게서 들은 이야기이다. 그분은 말을 하기 전에 '이 말이 사실인가, 이 말이 상대방에게 덕이 될 것인가, 이 말이 내가 꼭 해야 할 말인가' 등 세 가지를 생각한다고 한다. 우리도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어떤 경우에 처한다 하더라도 우리의 말은 신앙적이어야 한다. 우리의 말은 그대로 이루어진다. 말은 곧 기도이기 때문이다. 축복의 말 한마디가 우리를 복되게 한다.



최복용 목사 / 호산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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