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나눔터

행복 나눔터

[ 목양칼럼 ]

정성기 목사
2022년 01월 19일(수) 08:19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벌써 2년이 지나가고 있다. 누구도 생전에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숨통 막히는 시간을 보내며, 힘들지만 모두 잘 견디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 변이로 인하여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일상 회복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언제 끝날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을 또 맞닥뜨리며 새해를 맞는다.

처음 지난 1년 동안은 너무 당황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지식도 없었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그런 가운데 교회는 온갖 욕을 다 먹었다. 수많은 교회가 애를 쓰고 정부의 방역 방침을 따라서 협조하며 더 조심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하지만 역부족이었다. 그 와중에 교회에 대한 신뢰도는 대책 없이 더욱 떨어지고 말았다.

그런 가운데 '앞으로 1년을 또 이렇게 보내야 하는가?'라는 생각을 했다.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것만 같았다. 또 '이렇게 방역만 하다가 1년을 보낼 것인가?' 분명 지난 1년과는 다르게 대처해 나가야 했다.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코로나19로 인하여 갑자기 힘들어져 사람들에게 말도 못 하고 고통 중에 있는 자들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상공인을 비롯하여 갑자기 일자리를 잃으신 분들도 많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마음을 전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행복 나눔터'를 만들었다.

교회 마당 주차장 한편에 작은 공간을 만들었다. 그 안에 쌀 2kg과 마스크 5개를 누구나 가져가실 수 있도록 넣어 두었다. 일주일에 하루 화요일 오후 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열어 놓기로 했다. 혹시 사람들 눈치 보는 일이 없도록 어두운 시간 오후 9시까지 열어 두기로 했다. 한 사람이라도 따듯한 밥을 지어 드실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그렇게 한 지 1년이 되었다.

꼭 필요한 사람들이 이용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성도들에게만 광고했다. 주변에 어려운 이웃이 있으면 전해 달라고 했다. 예상 밖으로 많이 오셔서 가져가시기 시작했다. 너무 많은 분들이 오셔서 예산이 부족하여 추경예산까지 세우면서 계속 진행했다. 중간에는 쌀 양을 반으로 줄이기까지 했다. 그런데도 오히려 더 많이 매주 100명 이상 오신다.

교회도 힘들지만 함께 고통을 나누고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한 것이 결국에는 감사한 것뿐이다. 함께 나누는 성도들이나 오시는 분들 모두 감사한다. 성도들이 함께 목적헌금으로 동참해 주신다. 쌀로도 마스크로도 무명으로 지원해 주신다. 그뿐 아니라 믿지 않는 이웃도 함께 좋은 일 한다고 도우신다. 오셨다 가시는 분 중에는 교회를 향해 감사의 인사 표시로 정중히 머리 숙이시는 분들도 계신다. 음료수를 사 오시는 분들도 계신다. 감을 따오시는 분도 계신다. 코로나19 상황에 교회가 나눔을 말 없이 이웃과 함께 할 수 있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할 뿐이다. 하나님은 힘든 가운데 한 해 동안 우리 모두에게 작은 행복을 선물해주셨다.



정성기 목사 / 가평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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