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2022년 트렌드-(5)주체적 삶+종속적 삶

이것이 2022년 트렌드-(5)주체적 삶+종속적 삶

[ 뉴미디어이렇게 ]

이종록 교수
2022년 01월 17일(월) 15:00
인간은 누구나 주체적인 삶을 살고 싶어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고, 결국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감을 찾게 된다.
"내가 원하는 삶을 살고 싶다, 바로 지금 네가 하고 싶은 것을 해라, 네 욕망을 드러내고 실현하라." 우리 사회가 이런 이야기를 많이 나눈 것이 불과 몇 해 전, 즉 코로나19 사태 직전이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그 구호들을 신조로 삼은 사람들, 즉 욜로(YOLO:You Only Live Once) 족이 등장하면서, '말은 서울로 보내고 사람은 제주도로 보내라'고 할 만큼, 제주도로 사람들이 몰려드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났다. 또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돈과 시간을 쓸 여유를 갖는 라이프 스타일이 유행하고, 그런 삶을 도우며 돈도 버는 '라이프 스타일 비즈니스'도 유행했다.

인간은 누구나 주체적인 삶을 살고 싶어 한다. 하지만 어느 정도 차이는 있어도 '누구든 온전히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없다'는 비판이 자명해 보인다. 그런데도 매년 새해 트렌드를 알려주는 대다수 책들은 사회의 트렌드를 파악하면, 마치 주체적인 삶을 아주 쉽게 살 수 있는 것처럼 사람들을 선동한다. 그러면서 '왜 주체적으로 살지 못하느냐'고 야단까지 친다.

이런 상황에서, 마크로밀 엠브레인에서 펴낸 '대중을 읽고 기획하는 힘-2022 트렌드 모니터'는 두 가지 점에서 눈길을 끈다. 첫째는 현재의 경향을 각종 데이터로 분석해 보여준다는 점, 둘째는 욕구와 현실의 길항작용(拮抗作用)을 균형감을 갖고 보여준다는 점이다.

욕구의 측면에서는 주체적 삶을 살려는 '슈퍼 개인'이 되고 싶어 하지만, '벼락거지'라는 말에서 나타나듯 상대적 박탈감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투자에 몰두하고, 젊은 층일수록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가상화폐 등에 투자해야 한다는 강박증에 시달린다.

이 책에서 인상적인 것은 한국 사회의 강한 교육열과 높은 교육수준, 낮은 문맹률과는 달리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 즉 문해력이 나이를 불문하고 심각하게 낮은 수준임을 지적하는 것이다. 이것은 수명이 늘어나는 만큼 삶을 길게 생각해야 하는 상황에 치명적이다.

이종록 교수/한일장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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