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연합기관 통합 반대, 교회 갱신이 우선"

"한국교회 연합기관 통합 반대, 교회 갱신이 우선"

지형은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신년 기자간담회서 밝혀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2년 01월 08일(토) 12:46
"저는 한국교회 연합기관의 통합이 필요없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교회의 문제가 연합기관의 힘이 없어서 문제입니까? 아닙니다. 한국교회 자체에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성경말씀에 비춰 자신을 갱신하고, 변화된 삶을 사는 것이 한국교회의 절실한 과제입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지형은 목사(성락성결교회)는 지난 6일 교회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재 교계의 최대 이슈 중 하나인 연합기관 통합과 관련해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한국교회총연합 기관통합준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던 현 상임회장 중 한 명의 발언이라 더욱 큰 관심이 모아졌다.

지 총회장은 "최근 몇 년간 교회 예배 규제, 차별금지법, 사립학교법 등 몇몇 법안에 대해 정부와 상대하다 보니 힘을 갖기 위해 한국교회가 '원 팀(one team), 원 보이스(one voice)'가 되어야 한다는 논리를 가지게 된 것 같다"며 "왜 '원 보이스'가 되어야 하나? 다행인 것은 류영모 총회장이 한교총 대표회장 취임사를 통해 '기독교연합기관이 힘을 가져야 한다는 것은 중세 십자군 정신이고, 우리는 십자군이 되는 것이 아닌 십자가 정신을 가져야 한다'고 했는데 여기에 적극 공감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연합기관은 강력한 힘을 가지면 안된다. 실제 일은 개교단이 하는 것이고 연합기관은 품위 있게 공적으로 한국교회를 대표하면 된다"며, "한교총, 한교연, 한기총이 제도적으로 하나가 되면 또 깨진다. 연합기관의 연합에 대해 저는 부정적인 입장이고 이를 공적인 칼럼으로도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 총회장은 한교총이 최근 총회에서 3인의 공동대표에서 1인 대표로, 대표의 임기를 단임에서 '연임할 수 없다'고 개정한 것에 대해서도 "퇴행"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그동안 연합기관의 고질적인 문제는 전문 정치꾼들의 주도권 싸움이었다"고 지적하면서 "단임 조항을 '연임할 수 없다'는 것으로 바꾼 것은 '중임'의 길을 열어준 것이며, 개정 이전의 지도 체제가 바람직했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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