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은 행복하세요?"

"하나님은 행복하세요?"

[ 목양칼럼 ]

정성기 목사
2022년 01월 12일(수) 08:15

어느 날 이런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하나님은 행복하세요?" 작년에 10년 간의 목회를 돌아보며 출판한 칼럼 책 제목이다.

이는 컴패션을 통해 알게 된 한 어린아이가 하나님께 던진 질문이다. 이 질문을 듣는 순간부터 나의 삶의 초점을 나에게서 하나님에게로 더욱 집중하게 되었다. 내 행복도 중요하지만, 하나님의 행복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놓치고 살아온 것이다. 그동안 어린아이처럼 자기중심적인 목회를 해 왔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나님께서 행복 해 하시는 것을 보았다. 하나님께서 "잘했다"라고 칭찬해주시면서 흐뭇해 하시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그 기쁨을 모든 행사를 마친 후 집에 와서 침대에 누웠을 때 주셨다. 하나님께서 행복해 하시니까 내가 너무 행복했다. 이것이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생각한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여전히 하나님께서 웃고 계신다.

가평에 올 때까지만 해도 연합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도시 교회의 목회는 지역 교회들과 함께 교제하지 않는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 그렇다. 그래서 자신의 교단 소속이 아니면 더더욱 모른다. 주변 교회에 어떤 목사님이 오고 가는지, 교회 형편에도 관심이 없다. 그래도 되는 것처럼 살아간다. 다 주님의 교회라면서 말이다. 오로지 개교회주의로 자신의 교회 부흥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곳으로 오기 전에 한 기도 모임에서 하나님께서 '연합'에 대한 마음을 주셨다. 당시에는 잘 몰랐다. 그런데 가평에 오는 순간 연합해야 한다는 마음을 주신 것이 바로 여기에서 하라고 하시는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당시 주변 교회들은 온통 상처투성이였다. 교회마다 말하기도 부끄러운 일들이 쓰나미처럼 지나고 있었다. 가평교회도 그중의 하나였다. 하지만 내 교회만 생각할 수 없었다. 순종하는 마음으로 자발적으로 연합회에 참석했다.

몇 년 전 가평 지역에 신천지 사이비 집단이 기념관을 짓는다고 하여 교회가 연합하였다. 지역에서 처음으로 여러 교회가 연합하여 찬양으로 하나님께 영광 돌리며 나아가 지역을 돌면서 사이비 집단이 가평 땅에서 물러가기를 지역주민과 함께 외쳤다.

이날 저녁의 열기는 뜨거웠다. 각 교회 목회자 부부들, 항존직 직분자들, 찬양대원들, 청년들, 중고등부 학생들이 각각 찬양을 준비하며 축제의 찬양을 하나님께 올려 드렸다. 하나님께서 더욱 뜨겁게 연합하게 하셨다. 너무너무 가슴 벅차고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때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여 주신 것이다. 우리가 살 길은 내 교회만이 아닌 교회가 함께 연합하는 것임을 알게 하셨다. 이것이 하나님의 기쁨이고 행복이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교단을 넘어 지역의 교회가 서로 도우며 힘을 합하고 있다. 이로 인하여 복음은 더욱 아름답게 증거되고 있으며 교회마다 안정되고 치유와 회복의 역사를 보게 하신다. "보라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시133:1).

정성기 목사 /가평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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