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극복, 한반도 평화..."교회가 '희망'"

코로나 극복, 한반도 평화..."교회가 '희망'"

연합기관 및 교단 신년사로 본 2022년 한국교회 전망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2년 01월 05일(수) 17:54
한국교회 연합기관과 교단들이 2022년 새해를 맞아 신년 메시지를 발표하고 교회가 올 한해 코로나를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는 공동체가 될 것을 다짐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류영모 총회장과 주요 교단, 한국교회연합,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대표들은 2022년 신년메시지를 통해 2년 이상 지속된 코로나19로 지친 사회를 향해 교회가 희망을 주고, '위드 코로나'라는 시대적 변화를 새롭게 준비해나갈 것을 선언했다.

또한 이번 교단장과 대표회장의 신년 메시지에서는 △올해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와 전국지방선거에서 국민으로서의 바른 선택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기도와 행동 △대사회 이미지 제고를 위한 교회 갱신 △대면예배의 회복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등이 비중 있게 언급 되어 올해 한국교회가 집중하게 될 주요 의제와 방향을 짐작케 했다.

먼저 최근 국내 최대의 이슈가 되고 있는 대선과 관련한 메시지가 눈길을 끌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류영모 총회장은 올해 대통령 선거와 전국지방선거가 있음을 주지시키고, "우리의 선택에 따라 한국사회와 교회가 진일보하여 복음으로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는 시기"라면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통치자, 국민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지도자, 사랑의 마음을 갖춘 겸손한 섬김이가 대통령으로 세워질 수 있도록 바른 선택을 하도록 하자"고 독려했다. 한교총(대표회장:류영모)과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이철)도 대선을 앞두고 과도한 대립과 분열을 우려하며 "주님만이 우리의 소망이라고 고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 메시지를 가장 강하게 낸 곳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이홍정)였다. NCCK는 신년메시지를 통해 "한반도에 온전한 평화가 정착하도록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체결을 위해 세계교회, 시민사회와 함께 기도하며 행동하자"며, "좌우 편향적 정치이데올로기를 넘어 생명, 평화, 정의라는 복음의 공적 가치를 지키며 상생하는 미래를 만들어 가자"고 촉구했다. 한교총도 "조국의 평화통일을 향해서 한걸음 더 나아가도록 기도하며 세계 평화의 보루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 배광식 총회장은 "미·중의 갈등 고조는 한반도의 평화와 경제에 지속적인 위협이 될 것"이라며 2022년 가장 주목해야 할 이슈로 '미·중 대립'을 언급한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했다.

신앙의 본질과 공교회성을 회복하자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었다. 한교총은 "교회를 향한 세상의 시선과 평가는 더욱 냉정해졌고, 영향력 또한 감소하게 됐다. 교회와의 동행을 꺼리고 새로운 세대는 교회를 속박과 구속의 주체로 인식하는 경향마저 보이고 있다"라고 자성하고, "(이는) 복음을 통해 새로운 세상 가운데 자기 갱신과 변화가 요구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이철 감독회장도 "교회는 전염병 확산의 주범으로 오해되어 불신을 받고 있다"며, "내일을 바라보며 오늘을 가꾸는 신실한 믿음으로 스스로를 갱신하며 예배와 선교, 섬김의 자리를 재정비하여 교회가 세상의 희망임을 보여주는 2022년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대면예배를 온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예배가 회복 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도 공통적으로 선포됐다. 예장 총회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위기 앞에서 미스바에 모여 하나님께 회개하며 기도하였듯이 우리들도 2022년에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를 사모하여 성전에 모이기에 힘쓰는 성도와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장 합동은 "예배 및 신앙의 본질 회복", 감리회는 "예배와 선교, 섬김의 자리를 재정비", 한교총은 "모든 지역교회의 예배가 회복되어야" 등의 표현으로 대면예배 회복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최근 전세계의 가장 큰 이슈인 환경문제에 대해서는 다른 이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언급이 적었다. NCCK는 "창조세계를 하나님이 주신 선물로 고백하는 우리 그리스도인들부터 지구생명공동체를 경외와 존중으로 대하며 새로운 관계를 맺어 나가자"며 환경에 대한 성도들의 관심을 요청했으며, 한교총과 예장 합동은 기후위기, 저출산 고령화(인구 절벽) 등을 우리가 처한 위기라고 공통적으로 언급했다.


표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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