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분의 삶을 살지 말자

1인 분의 삶을 살지 말자

[ 목양칼럼 ]

이창교 목사
2022년 01월 05일(수) 08:07
상남교회는 매년 11월 셋째 주일 저녁 찬양예배 때에 생명나눔 음악회를 연다. 이 음악회는 월드비전과 함께 우물파기 행사를 하면서 갖는 행사이다. 지금까지 10년 동안 매년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국가들 가운데 물이 없어 고통받는 이들에게 식수지원 사업을 해오고 있는데, 매년 우물 2개씩을 기부하고 있다.

우물 사역은 생명을 나누는 사역이고, 그 지역의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사역인지라 성도들이 이 일에 참여하는 것을 매우 기뻐한다. 그러다 보니 음악회를 마치고 나면 내년에 기부할 우물을 개인이나, 가정들이 미리 작정을 한다. 기부 약정하는 분들을 보면 대체로 재물이 많은 분들이 아니다. 어떤 분은 암 선고를 받고 탄 보험금으로 우물을 기부하는 분도 있고, 적금을 중간에 해약해서 기부하는 이들도 있다.

한 학생은 유학을 가려고 아르바이트 해서 준비한 돈인데, 하나님께서 유학 대신 취업문을 열어 주셨다고 감사함으로 기부하는 청년도 있었다. 이 사역을 하면서 경험하며 깨닫는 것은 섬김과 나눔은 재물의 많고 적음을 떠나 사랑과 믿음의 분량을 따른다는 것이다.

벳새다 언덕에서 해가 저물어 가는 시간에 주님은 제자들에게 '저들에게 먹을 것을 주라'는 명령을 하셨다. 가진 것이 없는 제자들인데 5000명이 넘는 무리들에게 먹을 것을 주라는 황당한 명령을 하신 것이다. 하지만 이 황당한 명령은 결국 물고기와 보리떡으로 그곳에 모인 5000명이 넘는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고도 12광주리가 남는 기적으로 결론을 맺었다. 그 기적의 마중물은 한 아이가 내어놓은 보리떡 다섯 개 물고기 두 마리 였다.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는 1인분 식량이었지만 그 1 인분의 식량을 모두를 위해 내어 놓았을 때, 5000명을 배불리 먹이고도 12광주리가 남는 기적을 만들어 낸 것이다. 바로 이것이 나눔의 기적이다.

사단은 우리의 그릇이 더 이상 커지지 못하도록 방해한다. 늘 자기 먹고 살 궁리만 하게 만들고, 내 한 가족 먹고 살 궁리만 하게 만든다. 나 하나, 내 가족 먹고 살기도 힘들어 죽겠는데, 남까지 챙기고 살 여유가 어디 있냐는 명분으로 1인분의 삶에 머물게 만든다. 하지만 주님은 '너희가 주라'고 말씀하셨다. 1인분의 삶을 나누고 베풀면 2인분이 되고, 3인분이 되며, 더 많은 사람들을 먹이고 살리는 마중물 인생을 살 수 있고, 기적의 주인공으로 살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교회들이 그렇듯이 우리 교회도 매년 성탄절 사랑나눔 행사를 한다. 물품이나 헌금을 모금해서 가난한 이웃들에게 나누는 행사를 하는데, 매년 한 소녀가 현금 35만 원을 기부하고 있다. 기초수급자인 홀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아이인데, 이 아이는 성탄절 나눔을 위해서 1년 동안 모은 것을 매년 기부 한다. 이 아이는 주님의 자녀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너희가 주라'는 주님의 말씀 앞에서 나의 현실을 살피는 사람은 1인분의 한계를 넘어서기 어렵다. 하지만 주님의 마음을 가지고, '너희가 주라' 는 말씀을 의지하여 순종하는 사람은 기적의 마중물로 살 수 있다.

2022년 새해를 시작하면서 모든 교회 모든 성도들이 1인분의 삶을 살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한해를 시작했으면 좋겠다. 힘들고 어려울 때일수록 현실을 보며 핑계대지 말고, 전능하신 주님을 바라보며, 거룩한 부담감 앞에서 순종하며 살아보자. 어느 순간부터 우리의 그릇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보게 될 것이다. 이것이 나눔과 섬김의 기적이다.



이창교 목사 / 상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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