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서면 잊어버려요"

"돌아서면 잊어버려요"

[ 목양칼럼 ]

정성기 목사
2022년 01월 05일(수) 08:15
어느덧 가평교회 부임한 지 13년 차로 접어들고 있다. 담임 목회는 목사 안수받은 그 이듬해에 포항으로 내려가 4년을 섬겼고, 다시 서울로 올라와 10년의 부목사 생활을 하였다. 그리고 다시 10년 만에 담임 목회를 가평교회에서 시작하게 되었다. 새로운 마음으로 목회를 시작하면서 가장 최우선으로 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하였다. 그때 결정한 것이 일대일 제자양육 훈련이었다.

그렇게 결정하게 된 것은 먼저 10년 간 섬겼던 교회의 사역 중 교회를 가장 든든히 세우는 것은 성도들을 사역자로 세우는 일이라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당시 가평교회는 별다른 훈련이 없었던 터라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감사하게도 항존 직분자들이 본을 보여 함께 시작했다. 처음 시작을 4개월 동안 일주일에 다섯 반으로 나누어서 시작하였다.

항존 직분자들은 쉽지 않았지만 모두 성실하게 참여해 감동하였다. 한 주에 두 절씩 암송하는 것을 가장 힘들어 하셨는데, 많이들 하는 말씀은 "돌아서면 잊어버려요"였다. 그러면 필자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앞으로 다시세요, 돌아서지는 마시고요" 아재 개그처럼 말하면서 넘어갔다. 힘들어하면서도 좋아하는 모습이었다. 출퇴근 하면서 전철 안에서 암송구절을 보면서 다닌다는 장로님의 모습이 눈에 선하게 떠오른다.

이렇게 시작하면서 늘 마음에 걸린 것이 있었다. 그것은 목회자가 성도들은 훈련을 시키는데 '왜 자기 자녀들은 말씀 훈련을 하지 못 하는가'라는 생각이었다. 가평교회에 와서 일대일 제자양육훈련을 하면서 이제는 자녀들에 대한 훈련을 놓치면 안 될 것 같았다. 마침 아들 둘이 군 입대를 하게 되었는데 군대 갔다 오면 못할 것 같아 둘 다 입영하기 전에 일대일 제자양육훈련을 하고 보냈다. 그러고 나니 마음이 놓였다. 그래서 가평교회에서는 성도들에게도 늦기 전에 자신의 자녀들과 함께 일대일 제자양육훈련을 시작하라고 권하고 있다.

지난 해 창립 66주년을 맞아 성도들이 일대일 제자양육훈련을 마치고 난 후 쓴 간증문을 묶어서 '동행'이라는 제목으로 책을 출판하였다. 십여 년 동안 쓴 간증들을 보면서 한 사람, 한 사람 양육훈련을 한다는 것이 더딘 것 같지만 가장 안전하고 든든하게 교회를 세우는 훈련이라는 것을 더욱 확신하게 되었다. 모두가 처음에는 힘들어하지만 결국 그 기쁨을 양육자와 동반자가 함께 누리게 된다.

코로나19 상황이지만 일대일을 멈추지 않았다. 작년에 13기를 수료하고 지난 12월 19일에는 제14기로 22명이 입학식을 하였다. 현재 일대일 제자양육훈련 수료자가 334명에 이른다. 양육자는 100명을 넘어섰다. 이제는 자연스럽게 교회에서는 모두가 일대일 제자양육훈련을 받아야 하는 줄 알고 있다. 모두가 사역자를 세우는 교회의 비전을 가지고 계속 전진해 가고 있어 행복하다.





정성기 목사 / 가평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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