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내일

희망의 내일

[ 포토에세이 ] 시티솔레(City Soleil) : 어둠 속의 작은 빛

홍우림 작가
2021년 12월 29일(수) 10:00
코로나로 온 세상이 영향을 받고 살아온 날도 어느덧 약 2년의 시간이 흘러간다. 언젠간 사라지겠지 라는 작은 희망을 가져온 우리의 현실적 기대를 무심히 무너뜨리듯, 아직까지 이 고통의 시간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같은 태양아래 서로의 삶의 자리는 다르지만 우리는 각자 저마다의 고통과 아픔을 한 해 동안 다양하게 겪으며 살아왔던 것 같다. 그 아픔들 가운데서도 같은 바램이 있다면 언젠가 이 힘겨운 시간들이 끝나길 간절히 원하는 마음일 것이다.

비록 지금의 현실은 매우 어렵지만 이러한 과거의 아픔들을 뒤로하고 또 내일은 찾아온다. 2021년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2022라는 또 한해를 살아가야 한다. 그 삶이 어제 보다 더 나은 내일이 될지, 아니면 어제와 같은 날이 될지는 모르지만 우리는 또 다른 날을 맞이한다.

이런 면에서 오늘 소개할 한 장의 사진의 구도는 매우 흥미롭다. 바닷가를 향해 뛰어가고 있는 한 어린아이. 옷을 걸치지 않은 인간 본연의 순수성이 보이는 듯하다. 아이의 등 뒤로는 더렵혀진 쓰레기들과 복잡한 것들이 얽혀있다. 반면 아이가 향하는 곳은 때가 묻지 않은 깨끗하고 잔잔한 바다이다. 지금 발을 내딛고 있는 땅은 고통과 아픔 상처로 얼룩진 현실이지만 그의 몸과 마음이 향하는 곳은 우리 모두가 꿈꾸는 이상적 내일일 것이다. 그것이 현실이 개인의 아픔, 가정의 문제, 경제적 이유, 코로나 그 무엇이 될지는 오직 자신만 알겠지만, 이 작은 한 장의 사진 속 아이처럼 우리는 오늘도 지금 내딛고 있는 곳의 발을 들어 더 나은 내일의 바다를 향해 나가야 한다. 또 다른 내일을 살아내야 한다. 그 내일이 부디 우리 모두에게 작은 희망이 되길 간절히 바라고 또 바란다.


홍우림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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