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우·최정란·김재현 선교사 사역지 피해 입어
현지인들 극심한 어려움 속 한국교회 관심· 기도 필요
표현모 기자 hmpyo@pckworld.com
2021년 12월 22일(수)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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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세부에는 총회 파송으로 김용우·김정옥, 최정란, 김재현·박문주 선교사 등 세 가정이 사역하고 있으며, 이중 박문주 선교사만 세부 현지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 선교사가 안전한 것은 확인됐으나 현지 통신이 거의 마비되어 남편인 김재현 선교사와도 제대로 연락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각종 언론 보도와 선교사들이 전해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수많은 건물들이 붕괴되고, 기반 시설이 파괴되어 생활필수품도 태부족인 상황에서 현지에 남은 선교사 가족들과 현지인들이 어려움 속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월 말로 선교사 은퇴를 하는 김용우 선교사는 "현지와 어렵게 연락이 닿았는데 도로에 전신주가 넘어지고, 토양이 약해 도로를 사용할 수 없어 물류가 이동이 안되는 탓에 물자가 동이 났다고 소식을 들었다"며, "쌀을 사기 위해 8시간 줄을 서고, 현금인출기에는 4시간씩 줄을 서야 한다고 이야기를 들어 안타까운 마음만 가득하다"고 전했다.
김 선교사는 "사역하는 4개 교회 중 보홀 섬에 있는 교회 한 곳과 연락이 닿지 않아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며, "현재 내가 가지고 있는 비자로는 입국 허가가 나지 않아 들어가 볼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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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현 선교사는 자신은 건강 문제로 잠시 한국에 남아 있고, 아내인 박문주 선교사만 먼저 현지에 들어간 가운데 태풍 피해를 입었다. 아내의 안전은 확인됐으나 태풍이 지나간 지 5일이 지난 시점에도 통화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 김 선교사는 "현지의 집이 다행히 콘크리트로 지어져 피해는 없었지만 사역지 건물의 양철지붕이 날아가고 유리창이 깨졌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현지에 SNS를 보내놓으면, 가끔씩 전파가 잡혀 8시간 정도 후 간단한 답변이 오는 정도라 답답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 선교사는 "2013년에도 슈퍼태풍으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경험이 있는데 이번 태풍도 그때와 규모가 비슷한 것 같다"며, "섬인데 기반시설의 붕괴와 파손으로 구호품도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 현지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면서 한국교회의 관심과 기도를 당부했다.
표현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