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2022년 트렌드- (2)적자생존+가치확립

이것이 2022년 트렌드- (2)적자생존+가치확립

[ 뉴미디어이렇게 ]

이종록 교수
2021년 12월 27일(월) 10:09
트렌드에 대한 분석이 삶의 근본적인 문제까지 해명할 수 있을까? 분석과 통계가 발달하면서 종교와 철학에 근접하고 있다.
트렌드를 알려주는 매우 한시적인 책들이 긴 안목을 요하는 철학이나 종교적 가치를 담는다는 것 자체가 모순일 텐데, 그래도 그렇게 하고 싶은 욕망이 있음을 느끼게 된다.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에서 펴낸 '트렌드 코리아 2022'는 '삶은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낸다'는 철학적 문구를 인용하고, '변하지 않는 본래의 가치를 추구하라'는 멋진 말도 하는데, 마치 제품의 매뉴얼로 철학을 공부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빅데이터 분석기업 바이브컴퍼니 생활변화관측소에서 펴낸 '2022년 트렌드 노트'는 '라이프 스타일의 시대에서 신념의 시대로'라는 제목을 달고,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가치관의 변화, 행위의 변화, 소통방식의 변화에 주목한다.

우선 1000개의 질문을 통해서 도출한 7개의 키워드를 제시하는데, △시간(시간의 주인이 된 사람들, 의무 사회에서 선택 사회로) △기록(누구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꾸준히 기록하라) △남자(공정한 차별, 공평한 경쟁) △현실(지하철 3호선에서 시작하는 판타지) △연대(소속감에서 연대감으로) △열정(Z세대의 #리스펙, #생리얼, #갓생) △과금(플랫폼에 돈을 내는 소비자, 돈을 받아가는 소비자) 순이다.

이렇게 키워드를 제시한 다음, 이것을 세 파트로 나눠, 세계관의 변화, 자기인식의 변화, 소통방식의 변화로 풀어낸다. 이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이들이 스스로를 인간 트렌드 분석 전문가로 보는지, 아니면 삶의 근본적인 문제에 정통한 철학자로 여기는지 알기 어렵다는 것이다. 2022년도에도 엄청나게 변화될 세상 속에서, 우리가 주체적인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그들은 굳게 믿는 것일까? 그들은 '책임감의 시대에서 라이프 스타일의 시대로, 라이프 스타일의 시대에서 브랜드에 대한 신념의 시대로' 변한하고 있다고 분석하는데, 특정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를 과연 신념(信念)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일까? 2022년, 종교가 더욱 종교적이어야 할 이유를 트렌드에서 확인하게 된다.

이종록 교수/한일장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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