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을 환영하고, 그늘을 제공하는 건축"

"이웃을 환영하고, 그늘을 제공하는 건축"

서울 열방교회 교육관 '블레싱센터' 한국건축가협회상 수상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21년 11월 21일(일) 15:48
서울서남노회 열방교회(최정일 목사 시무) 교육관이 2021년 한국건축가협회상을 수상했다. 한국건축가협회상은 건축적 성취도가 높고, 기능상 완성도가 높은 건축물을 선정해 시상한다.

올해는 2018년부터 2021년 7월 사이에 준공된 건물을 대상으로 열방교회 교육관을 포함한 총 7개 작품이 선정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서울 양천구 신정동에 위치한 열방교회 교육관은 김승회 대표건축가(서울대 교수)와 임윤지 건축가((주)경영위치건축사사무소)가 공동설계했다. 지난 2017년부터 2년 여의 공사기간을 거쳐 지하 2층, 지상 5층으로 건축됐으며 연면적 5990.31㎡의 규모다.

열방교회 교육관 '블레싱센터'는 나라와 민족, 지역사회를 위해 중보하는 24시간 기도센터와 기독교대안학교 '열방아카데미', 주민들을 위한 쉼터인 '홀리빈카페', 도서관과 식당 등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정일 목사는 "귀한 상을 받게 됐다"면서 "열방교회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섬기는 처소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울의 서남쪽 경계에 위치한 열방교회 교육관은 동서로 길쭉한 형태로 남쪽으로는 숲, 북쪽으로는 아파트 단지에 접해 있다. '대공간'과 '작은 공간들'이 분리되어야 하는 조건과 길쭉한 대지의 형상은 자연스럽게 건물을 두 개의 영역으로 분절시켰고, 그 사이에 중정을 두고 연결하는 공간조직이 만들어졌다.

대표건축가인 김승회 교수는 "건축의 표면은 이웃과 도시를 향한 소통의 방식을 드러낸다"면서 "콘크리트 벽면 사이에 크게 열려있는 필로티는 이웃에게 개방되어 있고, 필로티 아래의 계단을 지나 만나는 중정의 마당에서는 숲을 가장 아름다운 형식으로 만나게 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 공간을 "교회 마당을 통해 동네와 숲을 이어주며 찾아오는 모든 이들에게 여유있는 휴식을 전하고 길을 지나가는 이웃과 대화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열방교회의 예배공간에는 경사진 열주가 반복되는데, 마치 고래 뱃속에 들어와 있는 공간감을 선사한다. 경사진 열주는 이어지는 상부의 기둥에 반응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성스러운 공간을 이루기 위해 고안된 장치다.

최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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