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과 화합, 치유와 위로의 선교

상생과 화합, 치유와 위로의 선교

[ 선교여성과 교회 ] 위드 코로나 시대 선교사명 ⑤

이병옥 교수
2021년 11월 23일(화) 14:19
지난 4월 선교여성의 날 예배에 참여한 여전도회원들. / 한국기독공보 DB
# 상생과 화합의 우정선교

코로나로 인해 우리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지역봉쇄를 하면서 극단적 단절을 경험하지만, 이런 상황은 역설적으로 우리가 그만큼 연결돼 있음을 의미한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우리는 그 미세한 바이러스와 인간이 얼마나 밀접하게 연결돼 있으며, 나아가 자연과 인간이 인간과 인간이 연결돼 있음을 체험하고 있다. 생명선교적 차원에서 보자면, "감염의 연대성"은 "고통의 연대성"을 의미하지만, 그 기저에는 "생명의 연대성"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모든 피조물들이 함께 살기 위해 상생과 화합이 필요함을 절감하고 있다. 무엇보다 코로나로 인해 생겨난 총체적 위기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지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차원의 연대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이런 연대는 함께 살기 위한 상생과 화합의 동반자의식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런 동반자적 측면에서 김영동은 적극적으로 "우정선교"를 제안하는데, 이 선교는 예수께서 제자들을 친구로서 승격시켜 파송하셨다는 사실에 근거를 둔다. 하나님의 선교 관점에서 "선교적 그리스도인들은 하늘 아버지를 사랑하는 열정과 우정으로" 나아가야 하지만, 그동안 한국교회가 우정선교보다는 열정선교를 강조해 왔던 것을 감안하면 코로나 시대야 말로 우정선교를 필요로 하는 시대이다.

김영동은 우정을 "인간적 연대"로 이해하면서 위기와 고난의 시기야말로 참된 우정이 드러나는 때로서 친구와 함께하고 도와주고 받아주면서 우정이 더욱 빛을 발하게 된다고 본다. 여기서 우정은 인간과 인간 사이의 우정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인간, 선교사와 선교사, 선교사와 현지인, 인간과 세상 사이의 우정의 차원이 있다. 또한 우정은 환대를 통해 성숙해지는데, "상호간의 주고받음의 환대는 하나님의 사랑이 작용할 때 발생한다."

코로나의 위기 시대 가운데 두려움 가운데 각자도생만을 모색하는 세상에서 우리의 친구되신 삼위일체 하나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서로 우정 공동체"가 되어서 세상과 동행하기를 원하신다. 이 동행은 "생명의 호혜성"을 바탕으로 서로 주고받으면서 "세상을 먹이고 치유하고 변혁한다."



# 치유와 위로의 선교

치유와 위로의 선교의 1차적인 방향은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힘쓰는 것이다. 세월호 사건과 포항의 지진과 동해안의 산불과 같은 커다란 재난을 지나면서 한국 국민들의 심리 속에는 사람의 안전을 먼저 생각이 자리잡았다. 이런 심리는 코로나 상황 가운데서도 작용했는데, 이런 면에서 교회도 사람들의 안전을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이 선교의 중요한 주제가 돼야 한다.

생명선교가 보여주는 것처럼 하나님의 사랑은 세상을 살리는 것이기에 사람들의 안전이 최우선적인으로 고려되는 치유와 위로의 선교를 전개해야 한다. 마치 가라앉는 유람선에서 마지막까지 승객들을 대피시키고 마지막에 내리는 승무원들처럼, 교회와 믿는 자들의 삶과 마음의 태도가 세상 사람들의 안전을 먼저 고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하나님의 사랑과 하나님의 함께 하심이 갖는 연결성을 강조해야 한다. 하나님의 사랑은 근본적으로 삼위일체 하나님의 연결되어 계심인데, 이것이 인간의 존재와 사랑의 근거가 된다. 이런 점에서 교회는 먼저 자신의 내적 연결성을 증진하고, 이를 토대로 외적 연결성을 확대해 가야 한다.

우리가 혼자라고 느끼는 순간에도 하나님께서 사랑으로 우리와 함께 하심이 복음의 본질이기에 이 점은 위로와 치유의 선교의 토대가 돼야 한다. 앞에서 본 것처럼, 언택트 시대조차 인간의 연결성을 전제하기에 온라인을 비롯한 디지털 네트워크를 치유와 위로의 선교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치유와 위로의 선교는 희망을 증진하고 제시하는 선교이다. 이를 위해 말이 아닌 현존의 선교로서 믿는 자들이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미디어가 돼야 한다. 전염병이 창궐할 때, 초대교회의 성도들이, 종교개혁자들이, 한국에 왔던 초기 선교사들이 죽음을 무릅쓰고 이웃을 돌보는 모습에 사람들은 감동했고 그들로부터 그리스도를 보았고, 그들의 신앙이 주는 소망을 발견했다.

베드로전서 3장 15절의 말씀처럼, 그들은 그들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되 온유와 두려움으로" 했다. 이것이야 말로 불안과 절망의 코로나 시대를 사는 우리가 전개해야 할 치유와 위로의 선교의 모습일 것이다.



이병옥 교수 / 장신대 선교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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