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창조세계를 회복하자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회복하자

[ 총회장목회서신 ] 경건절제및환경주일(6월 6일)

신정호 목사
2021년 05월 31일(월) 14:51
지금 우리는 지구 평균기온이 너무나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음을 두려운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 4월에 발표된 '세계기상기구(WMO)'의 '2020 글로벌 기후 현황 보고서'에 의하면 2020년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1850∼1990년)보다 1.2℃가 높아졌으며,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지난 10년은 인류 역사상 가장 무더운 10년이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2018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탄소 배출을 줄여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1.5℃ 이내로 제어해야 한다는 특별 보고서를 발표하였지만, 아직까지 전 세계는 탄소 배출 감축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있고, 그 사이 지구 평균기온은 무서운 속도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하나님이 만드신 창조 세계가 온전한 모습으로 존재할 수 없고, 우리는 기후 위기로 인해 멸망에 이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기후 위기를 가져온 탄소를 거리낌 없이 배출했습니다. 우리가 가진 탐욕으로 인해 하나님이 만드신 창조 세계에 기후 위기를 가져오고 있다는 사실을 분별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더 늦기 전에 우리의 무지와 어리석음이 기후 위기를 불러왔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동안 우리가 하나님께서 만드신 창조 세계를 온전히 돌보지 못했음을 마음 아프게 회개해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구원을 향한 길이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시는 생명에 있음을 깊이 깨닫고 오직 하나님 은총만을 간구해야 합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로마서 12:2)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기후 위기 시대에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일상생활에서 탄소 배출을 저감하는 실천에 적극적으로 나섭시다. 가정에서, 교회에서, 그리고 지역사회에서 탄소 배출을 저감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실천합시다. 교회가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 함께 기도하고 실천합시다. 이렇게 생태정의를 위해 교회가 노력하며 우리 사회를 생명 길로 이끌어 갑시다.

짙은 회색이 가득한 창조 세계에 이제 교회가 녹색 생명을 물들이는 사명을 감당해야 할 때입니다. 무엇보다 오는 6월 6일 제38차 경건절제및환경주일을 총회 산하 모든 교회가 다 함께 지켜, 생명의 길로 나아가는 결단을 합시다. 우리는 십자가에서 죽음을 맞으셨으나 부활을 통해 생명 길을 걸어가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공동체 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험하고 먼 길을 한 걸음 한 걸음 흔들림 없이 걸어가셨습니다. 지금 기후 위기 앞에 선 우리의 앞날 역시 험하고 멀어 보이지만, 믿음으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걸으신 발걸음을 따라 생명 길로 나아갑시다. 우리가 걷는 길에 생명의 영이신 성령님께서 새 힘을 더하여 주실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생명의 길 끝에서 하나님이 만드신 창조 세계가 회복되는 놀라운 역사를 바라보게 될 것입니다.



2021년 6월 6일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장 신정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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