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작아지는 메모리 카드

점점 작아지는 메모리 카드

[ 뉴미디어이렇게 ]

이종록 교수
2020년 12월 31일(목) 09:23
기술의 발전으로 훨씬 작은 크기의 저장 장치에 더 많은 데이터를 기록할 수 있게 됐다. 사진은 CD와 마이크로SD 카드.
필자가 얼마 전 중국에서 판매하는 액션 카메라를 샀는데, 메모리 카드를 꽂는 곳에 티에프카드(TF CARD)를 끼우라는 스티커가 붙어 있는 것을 보고 당황한 적이 있다. 요즘 많이 사용하는 마이크로 에스디(micro sd) 카드를 준비해 놨는데 난데없이 TF카드라니 이건 도대체 뭔가?

그래서 인터넷을 검색했더니, TF는 트랜스 플래시(Trans Flash)를 줄인 말이란다. USB 메모리, SSD(Solid State Drive), 그리고 SD(Secure Digital) 카드를 플래시 메모리(Flash Memory)라고 하는데, TF카드도 플래시 메모리 가운데 하나다. 마이크로 에스디 카드는 손톱만한 정말 작은 카드인데, 이 카드를 끼울 곳이 없는 기기에서는 에스디 어댑터에 결합해 사용하기도 한다.

필자가 맨 처음 사용한 컴퓨터 저장장치는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floppy disk, floppy diskette)였는데,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에 끼워서 사용했다. 얇아서 바람에 펄럭일 것 같은 디스크였고, 에러도 자주 발생했다. 필자가 맨 처음 사용한 컴퓨터는 8비트 애플 컴퓨터를 복제한 제품이었는데,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가 하나여서, 프로그램 디스크를 넣어서 프로그램을 실행시킨 다음, 저장할 때는 프로그램 디스크를 꺼내고 저장용 플로피 디스크를 넣어서 저장해야 했다.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 작동하던 소리가 '드르륵 드르륵' 나던 게 떠오르고, 자동저장 기능이 없어서 전기가 나가거나 전원코드를 잘못 건드려서 그때까지 작업한 게 다 날라간 끔직한 순간들도 기억난다. 그 다음에는 조금 더 작고 튼튼할 뿐만 아니라 용량도 늘어난 3.5인치 플로피 디스켓을 사용했다. 필자가 컴퓨터를 처음 구입할 때는 하드 디스크가 없었다. 나중에 20메가 하드디스크가 최초로 나왔는데, 당시 가격이 100만 원이었다.

디지털 카메라가 나오면서 처음에는 콤팩트 플래시 카드(Compact Flash Card)를 사용하다가, 에스디 카드, 그리고 이제는 마이크로 에스디 카드를 사용한다. 손톱만한 메모리 카드를 액션 카메라에 끼우면서, 과거를 회상해보았다.

이종록 교수 / 한일장신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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